01. 품위란 무엇인가

조용하다고 다 품위 있는 건 아니다

by 황웨이

'품위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면,

대체로 얌전하고, 고상하고, 조용한 이미지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정적인 이미지보다는

'자기감정을 단단히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로 바꿔 부르고 싶습니다.



진짜 품위는 조용한 척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데 아무 말하지 않는 것도,

겉으론 아닌척하지만 속으로는 깔보면서 웃는 것도,

정중한 말투로 상대를 비꼬는 것도,


그것들은 모두 '억누름'이지, '품위'는 아닙니다.



품위는,

자기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아니라,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에서 시작됩니다.


간혹, 나에게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놓고 말을 끊거나, 장난처럼 포장해서 선을 넘는 말을 하는 사람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내 감정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겁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불쾌함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품위는 그런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화를 냈을 수도 있고, 상처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감정에 끌려가지 않고 자기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게 바로 '말보다 깊은 태도'입니다.



어떤 사람은

무례한 말을 들었을 때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습니다.

그저 고개를 조금 기울이고 조용히 말하죠.


"그 말, 조금 불편하네요"


그 한마디로 분위기는 바뀝니다.

침묵에는 힘이 생기고, 말에는 무게가 더해지는 거죠.



품위는

크게 보이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나를 작게 만들지 않는 선택을 반복하는 일입니다.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충분한 말.

억지로 웃지 않아도 따뜻한 태도.

물러서지 않으면서도 다투지 않는 거리감.


그런 것들을 지키려는 사람에게

우리는 "품위 있다"는 말을 아낄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지,

아니면, 말하지 않는 편이 더 품위 있는 것인지.




이 글은 브런치북 [품위보감]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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