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자들의 도시, 뉴욕을 그리다
(도서출판 책과 나무)
내 책을 출간했다. 3,4년 동안 조금만 방심하면 빠져나가려고 발버둥치는 어린이를 안고 긴터널을 지나 광장으로 나온 기분이다. 아이와 함께 광장에 서니 어떨떨하고 광장 너머 넓은 세계로 떠나보내려니 다소 불안한데... 좋다.
여행작가로서 뉴욕을 장기 여행 한 후 글을 쓰고 직접 찍어온 사진들은 모두 수채화 드로잉으로 그렸다.
혼자서 Metro를 이용하고 발톱이 빠지도록 뉴욕을 걸어다니며 즐긴 이야기를 쓰다가 뉴욕을 지탱하고 있던 인물들의 매력에 푹 빠져 명소와 그와 관련된 인물을 연결해 새로운 각도로 써보았다. 자신들의 일에 미친듯이 집중해 최고가 된 이야기는 무기력한 일상에 용기와 자신감을 충전해 줄 것이다.
글을 쓰기위해 자료조사와 공부를 하면서 받은 감동은 이루 말할 수가 없고, 나는 어느새 집 옆의 메타세콰이어처럼 쑥 성장해 있었다. 그 감동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 싶고 성장시켜드리고 싶었다.
코로나 19로 해외여행이 금지되면서 여행 여행책을 낼 수가 없어서 글들을 컴퓨터에 잠재웠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불안함이 엄습해 집안을 서성이기도 하고, 내가 얼마나 높이에 있나 창문 아래를 한번씩 쳐다보기도 하고(???) 괜히 커피만 마셔댔다.
순간 머리에 딱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이 기간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미술용품들을 챙겼다. 글을 쓰느라 드로잉을 2,3년동안 멈췄더니 손이 굳어져서 선긋기부터 시작했다. 저녁에 드로잉을 하기 위해, 낮에 더욱 열심히 작업을 하면서 열정적으로 재밌게 열심히 손과 인체들을 그리며 손을 풀었다.
드디어 스케치북에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모습을 연필없이 펜으로 그렸다. 어머나! 그림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려놓은 후에 봐도, 봐도 좋았고 그만한 힐링이 없었다. 그렇게 2020년 여름, 가을에 뉴욕의 모습을 미친듯이 그려댔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내부 모습 이제 남은 것은 투고였다. 땀, 정성과 눈물이 들어가고뉴욕에 몇번 다녀오느라 돈도 들어가서(중요한 것은 아님, 어차피 여행을 한거니까) 많은 출판사에 투고했다. 좀 작은 출판사는 답도 없었고 시공사와 문학동네는 그래도 답변을 주었다. 물론 자신들과 방향이 맞지 않는다는 친절한 거절이다. 시공사에서는 아주 긴 피드백도 왔다. 인물에 대해 인터뷰식으로 하면 좋겠다는데...억만장자도 있고 이미 사망한 사람들도 있어서 그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민하다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진행했다. 기획부터 승인을 받기위해 보완에 보완을 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승인되고 펀딩이 진행되는 기간에도 애기를 밖에 한 명 세워놓은 것처럼 매일 좌불안석했다. 펀딩은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었고 덕분에 출판도 신속히 이뤄졌다. 그림으로 엽서도 제작했다.
지금 집에 250권이 와 있는 상태이다. 펀딩 참여자에게 보내고 지인들에게 줄 분량이다. 추수를 끝내고 곡식 쌓아놓은 것처럼 뿌듯하다. 내 책을 손에 넣는 사람들에게 한가지 바라는 것은 드로잉만 봐도 좋지만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스스로 많이 달라짐을 느낄 것이라고 확신한다.
직접 그린 뉴욕 수채화 드로잉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선사할 것이다. 뉴욕 럭셔리 여행이 아니라 알뜰여행의 팁도 얻을 수 있다.
휴! 그 많은 뉴욕 자료들은 모두 모아 외장하드로 빼야겠다. 컴퓨터 하드 용량이 날씬해지겠는걸. 무엇보다 기쁜일이다.
여행작가 김미선
인터넷 서점에 내책이 똭!
오프라인은 다음주에
https://isearch.interpark.com/isearch?q=%EA%BF%88%EA%BE%B8%EB%8A%94%20%EC%9E%90%EB%93%A4%EC%9D%98%20%EB%8F%84%EC%8B%9C%20%EB%89%B4%EC%9A%95%EC%9D%84%20%EA%B7%B8%EB%A6%AC%EB%8B%A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