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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에 집착하지 말기

by 덕후 미우

블로그에 글을 쓰기 위해서 블로그를 개설했다.

그런데 처음 블로그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글을 쓰기 전에 다른 고민을 하게 된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했을 때는 블로그가 멋이 없는 기본 테마로 되어 있다 보니 허전한 것이다. 온전히 내 글을 쓰는 공간이 되는 블로그는 우리기 현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내 방처럼 꾸미고 싶은 욕심을 품게 된다.

가장 먼저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넣어서 프로필 사진을 바꾼다. 프로필 사진을 넣었으니 이제 블로그 대문도 꾸미고 싶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반응형 스킨을 통해 블로그를 처음부터 홈페이지 화면처럼 꾸밀 수가 있다. 원하는 반응형 스킨을 무료로 다운을 받거나 유료로 제작자로부터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는 반응형 스킨 적용이 불가능한 데다 정해진 틀 내에서 블로그 스킨을 꾸며야 한다. 처음에는 혼자서 타이틀과 메뉴를 건드려 보아도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자신이 직접 글을 쓰기 위한 블로그를 꾸미는 것은 글쓰기 의욕과 이어지는 부분이다 보니 중요하다. 하지만 꾸미기에 너무 집착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오늘날 대다수 사람들은 컴퓨터로 검색을 해서 블로그 글을 읽는 것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서 블로그 글을 읽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서 블로그에 접속할 경우 반응형 스킨을 쓰지 않는 네이버 블로그는 블로그 화면이 모두 똑같다. 단지, 글을 쓸 때 내가 가진 글의 스타일과 첨부한 사진이 다를 뿐이다. 그러니 블로그 스킨을 꾸미는 데에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현실에서 가게를 오픈한다면 외관에 내 개성과 이미지를 넣어서 의도에 맞게 꾸미는 게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블로그는 굳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깔끔한 새 노트에 처음 메모를 하거나 글을 쓸 때와 마찬가지로 블로그도 그렇게 시작하면 된다. 블로그에 글이 쌓이고 어느 정도 내 전문성을 강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을 때 그때 블로그 스킨을 조금 더 꾸며도 늦지 않다. 중요한 것은 블로그에 글을 쓰는 일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은 나도 블로그 꾸미기에 나름 집착을 가지고 있다. 내가 글을 쓰는 공간인 블로그가 조금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으면 했다. 하지만 혼자서는 그것을 할 수 없다 보니 나는 크몽에서 판매하는 홈페이지형 네이버 블로그 스킨을 구매했다. 완전히 하나부터 열까지 오리지널로 디자인하지 않고 정해진 틀 안에서 이미지와 타이틀을 바꾸는 정도라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가 있었다.

스킨을 직접 꾸미는 데에 집착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자. 우리는 즐겁게 글을 쓰기 위해 블로그를 시작했을 뿐이다. 앞서 말했다시피 너무 잘하려는 욕심은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과시욕구 때문이다. 너무 힘을 주어서 글을 쓰고자 하면 글도 써지지 않는다. 공자도 말하지 않는가.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고.

네이버 인플루언서들 중에서도 블로그 스킨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고 기본 틀에서 이미지만 바꾼 사람들도 적지 않다. 딱 기본 틀만 잡아 놓고 쓰고 싶은 글을 즐겁게 쓰면서 그 글의 주제에 맞춰 나중에 블로그 스킨을 꾸미면 훨씬 쉽게 꾸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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