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로 전자책 하루 만에 쓰기(4)
나는 ChatGPT의 영향력이 출판산업에 가장 크게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ChatGPT의 어원을 살펴보면, 언어와 글자를 다루는 출판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의 연관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ChatGPT는 'Chat'과 'GPT'의 합성어로, 'Chat'은 대화를 의미하고, 'GPT'는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약자다. 이는 대화형 인공지능 언어 모델을 의미하는데, 언어와 글자를 다루는 출판산업과 인공지능 기술의 연관성을 잘 보여준다.인간이 글을 쓰고 읽는 과정 전반에 ChatGPT 기술이 도입될 것이고, 이에 따라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출판산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ChatGPT로 인한 책 작성 과정에서의 혁신이 예상되고 있다. 작가들은 ChatGPT를 활용해 글의 소재와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으며, 원고 작성 과정에서도 인공지능으로 글쓰기를 도울 수 있다. 그 결과 작가는 글감 찾기와 책의 큰 틀 구성에 집중할 수 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작가들은 높은 창의성을 요구하는 단계인 기획과 구성에 더 많은 신경을 쓸 수 있다. 또한, ChatGPT API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하면 자료 조사도 더욱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AI 웹사이트는 ChatPDF다. ChatPDF는 책 뒷부분에서도 소개할 것이지만, 논문이나 책의 PDF 파일을 업로드하면, 해당 텍스트를 인식하여 필요한 정보만을 발췌해 준다. 이 서비스는 업로드된 PDF 파일의 저자가 마치 우리와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러한 변화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을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 원고가 완성된 후는 어떨까? 원고가 완성되면 업무 대부분은 출판사가 담당한다. 그중 하나는 편집 업무다. 작가들이 쓴 초고를 편집자들이 몇 단계에 걸쳐 교정교열을 진행한다. 교정교열에는 기본적인 맞춤법 검사부터 흐름상 어색한 문장을 고치는 과정이 수반된다. 교정교열은 작가와 편집자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하고, 보통 200페이지가 넘는 글을 전부 검수 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이런 편집 업무를 이제 ChatGPT가 담당할 수 있다. ChatGPT는 편집자들의 업무를 대체하면서 문법적이고 구조적인 오류를 수정하고, 어색한 문장을 개선할 수 있다.
내가 운영하는 출판사인 선비북스에서는 출판 편집 업무에서의 ChatGPT를 실제로 도입하여 운영되고 있다. 도입 전, ChatGPT로 수많은 편집 실험을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편집 업무에 있어 ChatGPT의 실력은 아직 C급 정도의 수준이다. ChatGPT-4가 출시되면서 한국어 이해능력은 높아졌다고는 하나, 한국어스러운 문장을 만들어 내고, 어색한 표현을 수정하는 것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나는 편집 업무 전반에 ChatGPT를 활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속도에 있다. 초벌 형태로 ChatGPT가 교정업무를 마치면, 내가 최종적으로 확인만 하는 형태로 편집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공장에 투입된 로봇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닐까? 결국 검수는 아직까지 인간의 몫인 것이다.
책 디자인 업무에서의 ChatGPT 활용 범위는 한정적이다. ChatGPT는 인공지능 언어 모델로서, 아이디어 창출과 글 작성에 큰 영향을 주지만 디자인 업무에서는 상대적으로 도움이 적다. 이는 디자인이 시각적인 요소와 창의적인 구성에 초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hatGPT를 활용하면 디자인 프로젝트의 기초적인 계획과 아이디어에 대한 피드백 및 제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고, 책의 내용에 부합하는 디자인 컨셉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디자인 구현에 있어 실질적인 작업이 필요한 부분을 ChatGPT가 대체하기 힘들다. 결국, 창의력과 독창성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 업무는 아직 인공지능이 추후 발전을 기대하며 보완해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정리하면, ChatGPT의 등장으로 출판 업무 전반에서 혁신이 나타나고 있다., 작가들은 글쓰기 부담을 덜어 자신만의 콘텐츠를 창출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ChatGPT 덕분에 실제 글을 쓰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출판사 편집자의 업무는 현재 일정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대체 가능하며, 기술 발전에 따라 추후 더 많은 부분을 대체할 전망이다. 그러나 디자인 영역에서는 비록 미드저니,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와 같은 AI 디자인툴들이 있지만, ChatGPT의 역할은 아직 제한적이며,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