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자 Jan 27. 2019

내가 도서관을 오는 이유

이번주는 특이하게 일요일에 왔다.

그것도 출근하듯 샴푸하고 샤워에 화장까지.

주 1회 휴일마다 오고 있는 꼴이다.


이 습관은 사실 몇주전 그를 다시 만나고서 부터다.

여기서 그란..
이 년 전 구로 어느 카페에서 연애를 첨해보는 노총각마냥 수줍게,

.. 나 당신 좋아해요. 만나보고 싶어요. .!

라고 훅 들어와버려서 나를 당황케 했던 그 사람.

회사에선 쌈닭 혹은 나름 카리스마 파트장이라 불리는 애 둘의 돌싱녀는
그의 갑작스런 고백에 단박에 십대 볼빨간 소녀의 얼굴이 되어버렸었다.

그래. 내가 그를 다시 만나기 전까지
그 첫 고백의 기억이, 한 동안은...  지우고 싶던 악몽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오늘 고른 책은 유발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성석제의 '단한번의 연애'이다.

오늘은 그를 만날 약속이 없으니
책을 읽으며(?) 여유있게 이 연재를 어떻게 시작할까 고민해보자.



작가의 이전글 화상영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