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기다림

by 영자

비가 온다.

오늘이 이삿날이라 미리 에어컨을 새집으로 옮겨놓은 덕분에

전남편(?)을 포함한 온식구들이 더위, 습기를 피하러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묶었다.


비때문에 애들은 방방타운 같은 곳으로 가고 나는 내집으로 애들아빠는 이사를 감독...하러

각자 찢어졌다.


어제부터

아니 그저께부터 내 마지막 톡을 끝으로

그에게 연락이 없다.


내톡이 마지막이었으니

다음 순서는 그쪽 아니겠는가.. 하는 당연한 자존심에 궁금함을 꾹꾹 누르고 누르다

하루를 넘기니 걱정까지 되어

결국 먼지보다 가벼운 자존심은 빗물에 쓸려보내고

또 다시 톡을 보낸다.


어제 ... 잘 하고 오셨어요?


그러나 1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

대화창 안열고 확인만하고 무응답인 건지

진짜 무슨 일이 있는건지...


거의 매일,

날 웃게 만드는 문자가 오다가

이렇게 갑자기 뚝 끊겨버리니

마음이 이상하게 수선스럽다.


딱히 뾰족한 수가 없으니 공부나 할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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