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침대에 기대어 책을 읽다 잠에 들었다. 나는 현실과 비현실의 모호한 경계선에 서있었다. 어딘가를 향해 가는 건지 어디론가부터 떠나온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드넓은 땅 위로 풀 한 포기 없이 삭막한 곳에서 꽃향기를 따라 걸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에 네가 있었다. 네가 나를 부른 것일까, 내가 너를 찾아간 것일까?
꿈
내 꿈속엔 네가 있는데
네 꿈속에 내가 있을까.
내가 보는 곳엔 네가 있다.
네가 보는 곳에 내가 있을까.
내 눈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 모습이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