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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Du Jul 14. 2022

어떻게 멈추는 건가요?

생각이 생각을 낳고 그 생각이 또 생각을 낳았다.

"생각을 어떻게 멈추는 거죠?"

내가 정말 묻고 싶은 말이다.

나는 생각이 정말 많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 때까지, 새벽에 잠에서 잠깐 깰 때 조차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 하루 종일 내 머리는 생각을 한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걸까?', '이 일에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퇴근길에 차가 많이 막히려나.', '인생이란 무엇일까. 왜 이렇게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거지.', '사랑이란 참 어려운 거구나.' 등 생각의 종류는 다양하다.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모든 것이 생각의 재료가 된다.

생각이 점점 많아지면 마음까지 무거워졌다. 생각을 그만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럴 때면 생각 속에 갇혀 버린 느낌이 들었다. 잠을 자려고 누워도 쉽게 잠을 잘 수 없었고, 깊게 잠들지 못해 깨기 일수였다.

생각을 정리할 필요를 느꼈다.

생각을 글로 옮겨 쓰기 시작했다. 한 가지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에 대해 기, 승, 전, 결로 나누어 글로 적어둔다. 다이어리나 메모장, 핸드폰 등 글을 쓸 수 있으며 무조건 적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생각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수많은 생각들이 글을 쓰면서 하나씩 사라져 갔다. 머릿속이 정리되면서 마음도 차분해졌다.

생각은 끊임없이 자라난다. 나무를 잘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가지치기가 필요하듯 생각도 소비해서 정리를 해야 한다.

어쩌면 나는 내 생각들을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남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으나 말 상대가 없었고, 들어줄 사람이 없어서 생각을 소비시키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생각들이 쌓이고 쌓여서 마음까지 무겁게 만들었던 것 같다.


연못이 하나 있다. 이 연못에는 깨끗한 물이 흘러들어온다. 흘러들어오는 물의 양만큼 한쪽으로 흘러 나가서 항상 적당한 수위가 유지된다. 물이 순환하면서 연못은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이 연못의 나가는 물을 막아버리면 연못은 온 사방으로 물이 넘쳐흐르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괜찮겠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면 연못의 둑이 무너지게 된다. 들어오는 물을 막는다면 연못은 고이게 된다. 오랜 시간 고인 물은 결국 썩어버릴 것이다.

우리가 하는 생각도 연못과 같다. 한 가지 생각을 너무 오래 잡고 있으면 고여서 썩어버릴 것이다. 오래된 생각들은 흘려보내고 새로운 생각을 받아들여야 한다.

굳이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고 더럽히는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날의 나는 온갖 생각들에 사로잡혀 내 머릿속을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보니 하는 어느 하나에 집중할 수 없었고, 하는 일이 잘 안 된 적이 많았다.

지금의 나는 내 머릿속을 잘 정리하고 있다. 더 이상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정리가 필요한 생각은 정리를, 흘려보내야 하는 생각은 흘려보내고 있다.

어두웠던 내 얼굴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쉼 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을 나의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이 생각들을 나로 발전시키는 생각으로 만들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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