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역
수많은 인파 속 한 사람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의 눈빛
그의 미소
그의 온도
시간이 멈췄다
숨이 막혔다
잊었다 믿었던 그 계절이 밀려왔다
짧은 인사
어색한 웃음
바보처럼, 또 흔들리는 마음
이대로 다시
사랑일 거라 믿었다
하지만
다시 아플까
다시 잃을까
발끝부터 얼어붙는 기억
여기까지라고
제발 그만 다가오라고
애써 밀어낸다
왜 그런 날 있잖아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이 두려운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그리움이 나를 흔들고
두려움이 나를 가둔다
그런데 말이야
그리움이 두려움을 기어이 다독일 수 있다면
그때는...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