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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호란 Dec 11. 2019

도서관에 취직하다.


나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가 도서관에서 하루 종일 있는 것이다. 2019년 드디어 그 버킷 리스트를 실현하게 되었다. 정말 사람 인연이란 게 있나 보다.


이사 오면서 자원활동하려고 들어간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구인 공고를 봤다. 사서 자격증이 필요 없는 일이었고 내 경력과도 어느 정도 맞아서 신청했는데 덜컥 합격해 버렸다. 그렇게 이사와 동시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늘 로망이었던 도서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 것이다. 집에 서재를 두는 것을 꿈꾸고 지방이나 해외에 가서도 서점이나 도서관 방문은 필수 코스다. 책 사이에서 하루 종일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


내가 다니는 곳이 사립공공도서관이기 때문에 재정이 불안정하다보니 다양한 지원사업을 신청한다. 안정적인 수익이 없기 때문에 정기 후원 등의 방법에 의존해야 한다. 그만큼 이용자들의 욕구와 필요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주제별로 컬렉션도 운영하고 외부 프로그램도 엄청 많이 기획한다.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신간 도서를 가장 먼저 접하고 다양한 독서 모임이나 강좌를 직접 기획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사서들과 함께 수서 회의를 하니 배우는 것도 많다. 

문학, 비문학, 그림책 등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고 독서 모임 노하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도서관에서 만나는 이용자들과도 관계가 생겨 동네 친구들이 생긴 기분이다. 

예전에는 일터와 집터가 달라서 동네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동네 커뮤니티가 생긴 것이 가장 의외의 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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