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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센치한 작가 Jul 28. 2024

주변 하나하나의 소중함으로 힘듬을 잊어보려 하다.

지금 당신 옆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고 그것은 소중한 것이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작년에 내가 있기 싫어했던 곳. 


참 아이러니하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은 내가 작년에 정말 있기 싫어했던 곳이다. 현재 위치한 곳 여기는 애견팬션이고 가끔 나는 이 곳에 청소일을 돕는다. 작년은 정말 여기 있기 싫었다. 그 이유는 사연이 길어 다 쓸수는 없지만 여기 있기 너무 싫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가끔 있으면서 일손이 부족할 때 돕는다.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있었고 뿌리치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 마음은 이 곳 밖에 있었지만 다시 오기로 했다. 

이 곳 사정이 안좋고 어려워하니 돕기로 마음먹었다. 안 좋은 추억이 많았던 이 곳을 오기까지 내 마음이 힘들었다. 그러나 다시 오기로 했다. 단순히 어렵다고 해서 도와달라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다. 나 역시 현업이 있고 하루하루가 정말 터프하고 바쁘다. 충분히 오지 못할 이유가 차고 넘쳤으나 다시 와서 돕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어려웠던 결정에 비해 오는데 큰 힘듬은 없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냥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나의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현재도 나의 상황은 썩 좋지가 않다. 

그래도 그 좋지 않은 이 시점에서도 나에게 좋은 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솔직히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나는 우울해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한 나의 선택은 단순히 그저 우울함을 극복하는 것을 뛰어넘은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여전히 느끼고 있다. 

22년 11월 쫓겨난 조직에 23년 4월 다시 소송을 통해 들어갔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 중에 있는 이 시점에서 나는 잘하면 해고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찾은 여러가지 일 중에서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는 스스로 자신감을 찾았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좋은 점을 찾으면 뭐라도 찾을 수 있다. 긍정적인 요소가 충분히 있다.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옛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좀 더 강하게 나의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내가 불만을 가진다고 하더라도 바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스스로 계속 우울감에 빠져 있다면 매일 밤 술을 퍼마실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나에게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좋을 것이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뭐라도 해야된다는 위기감속에서 뭐라도 할 게 있구나라는 자신감과 긍정적인 요소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돈을 크게 번 것은 없지만 이것도 엄청난 성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하루하루 세상이 조금씩 달라져보이기 시작했다. 생각을 조금 바꿔보기로 한 크지않은 다짐이 세상이 달라져보이기 시작했다. 


소중한 주변 모든 것들

여전히 다툼은 있지만 예쁘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밝고 건강하게 별탈없이 아픈 날 별로 없이 잘 지내는 딸, 아들. 좀 나이가 드셨지만 여전히 아픈 곳 별로 없으신 우리 부모님. 아프지 않은 나. 이것만으로도 내 삶에 부족함은 전혀 없다. 이제 내가 올바른 마음으로 제대로 서서 세상을 다시 잘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다시 종잣돈을 모으면서 열심히 공부하면서 모아가면 된다.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마음가짐은 주변 모든 것이 소중하고 감동을 준다. 지금 내가 서있는 곳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면서 대자연이 서서히 변하는 것들도 신기하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자연속에 있으니 어쩔 때는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고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도 이 곳을 좋아한다. 


나 역시 개울가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아래를 관찰하게 되고 장구애비를 보았다. 책에서만 보았던 물속에서 사는 곤충인데 신기해했다. 빼꼼히 숨관을 바깥으로 내밀어 숨을 쉬고 있었다. 참 신기했다. 

저번 주 맑은 날 횡성. 

맑은 날은 하늘에 높은 구름이 지나가고 있고 오늘같이 우중충하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오늘 낮은 구름과 산이 만나는 우중충한 날. 

오늘은 날이 흐려서 비구름이 쫙 깔려있었다. 그리고 오후 6시에서 8시정도까지 소나기가 왔다. 쏴아 빗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들은 집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있었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심심하면 여기서 수영도 하고 냇가에 발을 담그면서 놀기도 하고 그것마저 지겨우면 개구리를 보면서 때로는 잡아서 관찰하고 잘 살으라고 놔주면서 대화도 한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지내다보니 그 하루 속 내 마음에 힘듬이 꽤나 많이 사라졌다. 

몸이 지치는 것 외에는 마음의 우울함은 흐릿해져가고 있다. 다시금 그 기억이 떠오르는 일이 있을 것이다. 아직 나는 다툼 중에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연해 보이는 소중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다시 생각하고 시작하려 한다. 원래 인간의 삶은 힘든 것이고 이것을 당연히 받아들으면서 지내고 힘들 때 마다 소중한 것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면 될 것이다. 그런게 결국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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