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모티콘 10주년을 축하했-음mm
2011년에 출시한 카카오 이모티콘이 어느덧 10주년을 맞이했다고 합니다.
전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이모티콘을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이 있고, 이모티콘 플러스를 경험해본 사람도 천만 명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지난 12월 8일, 음mm에서는 이모티콘의 10주년을 기념하는 라이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모티콘 플러스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님 다섯 분을 모시고
이모티콘 비하인드 스토리, 이모티콘 제작 비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라이브를 놓쳐 아쉬운 분들을 위해 이번에도 역시 백스테이지를 준비하였습니다:-)
프로필에 걸려 있는 대표 캐릭터의 이미지만 봐도 어떤 작가님들이 와주셨는지 가늠이 되실 텐데요.
모찌, 세숑, 바쁘개, 바쁘냥 등의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든 펀피 작가님,
바가지머리 요하, 그냥그런토끼, 오!나의 여사님 등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든 아포이 작가님,
엄마덕후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든 정오목 작가님,
뽀시래기 쟈근콩 시리즈, 귀염뽀짝 아무말대잔치의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든 실버벨 작가님,
그리고 와다다곰 캐릭터와 이모티콘을 만든 띵똥 작가님까지
총 다섯 분의 작가님이 '이모티콘 작가와의 대화'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캐릭터로는 너무나 익숙하지만 작가님들께서 실제 음성으로 이용자 및 예비 창작자들과 만나는 기회는 처음이었다고 해요.
이날, 한 시간 반 가량의 긴 이야기가 진행되었는데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었는지 몇 가지 꼭지를 뽑아보려 합니다.
어떻게 이모티콘으로 작품을 선보이기 시작하게 되셨나요?
(아포이) 2011년 말 당시 디자인 문구 시장에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는 캐릭터 작가로 활동 중이었는데, 카카오 이모티콘이 론칭된 것을 보고 캐릭터를 좀 더 널리 알리고 싶어 바로 제안하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띵똥) 작게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우울증 비슷하게 왔었어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을 그려보면 어떨까 하여 그 당시 남자 친구였던 지금의 남편이 태블릿을 사주었고, 그렇게 시작한 그림으로 이모티콘도 만들어보게 되었어요.
(정오목) 캐릭터 디자이너를 꿈꾸면서 블로그에 편지지 도안이나 폰 테마 같은 것들을 올렸어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내 캐릭터를 알리고 싶어서 찾아본 게 바로 카카오 이모티콘이었어요. 당시 학생이었지만 나이나 직업의 제한 없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보고 바로 도전했고 지금까지도 쭉 이모티콘을 그리고 있어요.
(실버벨) 애니메이터로 어떤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 해보니까 생각보다 재미있고 내 개인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퇴근 후에 틈틈이 개인 작업을 하다가 이제는 아예 전업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어요.
(펀피) 저도 그림이나 캐릭터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마침 회사에서도 게임 디자인 등 비슷한 업무를 하고 있었어요. 캐릭터에 대해 더 다양한 일을 해보고 싶어서 회사에서 나와 캐릭터 개발과 이모티콘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
미승인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포이) 그럼요. 시간이 약이더라고요. 한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지만 정신을 차리고 다시 그립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디벨롭하여 다시 승인을 받은 케이스도 있습니다.
(실버벨) 한 번에 승인을 받는 경우도 있겠지만, 내가 만든 모든 이모티콘이 승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저도 아직 많은 미승인을 받고 있고, 다른 작가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셨으면 좋겠어요. 미승인은 미승인대로 또 경험치와 능력이 쌓인다고 생각하고 도전하시면 언젠가는 좋은 결과물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주로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띵똥) 저는 주로 일상 대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요. 편한 상대와 이야기하다 보면 오! 이거 괜찮은데? 싶은 것들이 툭툭 나와요. 그럴 때마다 메모해두고 다음 이모티콘을 기획할 때 참고하는 편이에요.
(정오목) 저는 실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한창 PT를 받고 운동을 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PT 선생님께서 왜 PT 선생님 이모티콘은 없냐고 만들어달라고 해주셨어요. '식단 보내주세요', '그만 드세요', '언제 오세요' 등 선생님이 자주 쓰는 표현을 활용해서 제작했어요. 지금은 PT를 받는 주변 지인들을 보면 선생님들이 거의 그 이모티콘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인기 이모티콘의 제작 비결은?
(정오목) 인기 이모티콘의 제작 비결은 모르겠지만, 제가 안정적인 이모티콘 작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다작'인 것 같아요. 어떤 캐릭터나 이모티콘이 인기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꾸준하고 다양하게 작업하고 있어요.
(펀피) 시각적인 캐릭터 아이디어보다 콘셉트적인 아이디를 먼저 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이런 메시지가 재미있겠다, 이런 메시지는 어떤 캐릭터가 보여주면 재미있을까? 하면서 하나씩 그려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미승인도 많이 되지만 그렇게 하면서 경험이 쌓여나가고 중간중간 좋은 결과물들이 나오는 것 같아요.
(실버벨) 많은 자료를 보며 참고하고 있어요. 이모티콘 스토어에 들어가는 습관을 들여, 지금 인기 있는 이모티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왜 인기가 있는지 생각하고 분석해보길 추천합니다. 트렌드가 어떤지 파악하고 그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생각이 나면 바로바로 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띵똥) 모두가 쓰기에 편한 이모티콘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공부도 하고요. 특히 메모를 매우 중요시합니다. 재미있는 상황이나 말이 떠오르거나 그런 상황을 경험했을 때 무조건 메모해둡니다.
이모티콘을 통해 앞으로 어떤 것들을 더 하고 싶으세요?
(펀피) 캐릭터의 예쁜 이미지로만 머물지 않고, 이야기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정오목) 저는 아주 오래오래 이모티콘 작업을 하고 싶어요. 최근에 81세 할머니께서 그린 이모티콘을 봤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아포이) 제가 가진 생각들을 제 캐릭터에 담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1인으로 애니메이션도 제작하고 싶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스토리를 쓰고는 있는데, 아직은 어설퍼서 아주아주 멋 훗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실버벨) 처음 시작은 전업이 아닌 부업 또는 취미 정도로 가볍게 다가가는 걸 추천합니다. 이모티콘의 특성상 당장 수입이 생기지 않을뿐더러 직장을 다니지 않고 생활하기에 충분치 못한 수익을 얻을 확률도 높기 때문에 부업으로 시작하시고 어느 정도 수입이 안정되었을 때 충분히 고민하고 전업으로 활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도전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꾸준히 도전하면 언젠가는 빛을 볼 거예요.
(정오목) 미승인을 받더라도 일단 도전하라고 하고 싶어요. 미승인이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거나 한두 번의 미승인을 받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시장분석도 충분히 하고 이모티콘도 많이 쓰다 보면 감이 올 지도 몰라요! 계속 도전하고 출시해서 내가 만든 이모티콘을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사용하는 기쁨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아포이) 이모티콘 작가는 그림을 꼭 잘 그릴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좋은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남들이 하지 않은, 유니크한 캐릭터, 아이디어를 계속 생각해서 도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띵똥) 내 아이디어로 될까? 생각만 하지 마시고 그걸 계속 표현하고 그걸로 도전해보셨으면 해요.
이외에도 오픈채팅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질문들에 대한 답변도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작가와의 대화를 통해 얻은 이야기들을 통해 이모티콘 작가를 꿈꾸는 모든 분들이 언젠가는 꼭 그 꿈을 이룰 수 있길 바라봅니다.
음mm에서도 이모티콘 작가님들을 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