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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Feb 26. 2022

겨울의 끝에서

이 겨울의 끝에서

저 하늘을 바라본다


멀리 흘러가는 구름에

마음을 실어 보내며


어떤 것은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내려놓는다


봄을 맞이하지 못할

두려움도 이제는 떨치고


마음 깊이 박혀있는

모든 것을 끌어안고


흘렸던 눈물에 미소 지으며

들리지 않는 소리에 귀 기울인 채


그나마 주어진 나의 생명에

고개를 숙이며 눈을 감는다


봄비 촉촉이 내리는 밤이 오면

맨 발로 나가 흙을 밟으며

내 가슴의 노래를 불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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