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있다

by 지나온 시간들

21살에 군대에 갔을 때 가장 많은 들었던 말은 “안 되면 되게 하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무한한 노력으로 도전하고 애쓰다 보면 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군인정신을 머릿속에 심어주기 위한 정신교육이었습니다. 물론 그 교육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때 그 말을 처음 듣고 마음속으로 만화나 영화에서나 가능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일들은 무수히 많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러한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의 한계는 너무나 확실하게 존재하며, 목숨을 다 바쳐 노력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도,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습니다. 물론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은 중요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현실을 알아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만약 제가 오늘부터 하루에 10시간 이상 달리기 연습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훈련을 한다면 몇 년 후에 100미터를 10초 안에 뛸 수가 있을까요? 국가대표가 되어 올림픽에 출전을 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 답은 100% 불가능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안되면 되게 하기 위해 매일 10시간을 달리기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수영하는 것이 좋아 매일 같이 수영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훈련을 한다고 해서 제가 우리나라 국가대표가 될 수가 있을까요?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있는 걸까요?


그 확률은 0입니다. 너무나도 확실한 답일 수밖에 없습니다. 달리기 연습이나 수영 연습을 하기 위해 쏟아붓는 노력과 시간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 그 시간이 다시 돌아올 수가 있을까요?


나폴레옹이 한 말 중에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고 믿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황제라는 자리에서 축출되어 세인트 헬레나 섬으로 유배를 갔던 것일까요?


이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너무나 많습니다.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동원하여 애를 쓰더라도 되지 않는 것은 되지 않습니다. 이것은 너무나도 평범하고 현실적인 사실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노력하면 된다고 믿고 있는 것일까요? 그 꿈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인생이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무서워서 그런 것일까요? 결코 자신의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왜 그리 힘들까요? 차라리 그것을 인정해 버리면 그 시간에 더 많은 소중한 일들을 할 수가 있고,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며, 나의 욕심을 내려놓음으로써 마음이 편안해지는데도 왜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걸까요?


조금씩 이루어가도 괜찮습니다.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그것만으로도 행복할 수가 있고, 기쁨과 자유를 누릴 수도 있습니다. 괜히 되지 않는 것을 붙잡고 나의 삶을 흘러가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정도 노력해서 그 상황을 보고, 더 노력할 수 있으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또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자신을 위한 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 되는 것을 알기에 이제는 그것에 미련을 두지도 않고, 연연하지도 않으며, 집착하지도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훌륭하고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지금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기에 저는 그러한 것들에 집중하려 합니다. 보낼 것은 보내고, 가는 것은 붙잡지 않고, 할 수 없는 것은 더 이상 바라지 않은 채, 제가 노력하여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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