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라는 거대한 세계에서 발견하는 성장의 단서

by 모아키키 정세복

글쓰기를 업으로 삼든 일기로 쓰든, 매일 새로운 글감을 찾는 일은 참 곤혹스러운 숙제와 같습니다.


하얀 화면 앞에서 무엇을 쓸지 고민하다 보면 때로는 내 안의 밑천이 다 드러난 것 같은 한계를 느끼기도 하죠.


하지만 저는 이 한계를 SNS라는 거대한 세계를 통해 극복하곤 합니다.



틈새의 시간, 무심코 넘기던 피드에서 마음을 때리는 글을 발견하고 '좋아요'를 누른 뒤 '리포스트'까지 하게 되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 행위는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아주 훌륭한 글감의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그렇게 공유한 글을 바탕으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면, 눈으로만 읽을 때보다 훨씬 더 깊게 생각의 뿌리가 뻗어나가는 것을 경험합니다.



어떻게 보면 SNS에서 좋은 글을 발견하는 과정은 내 좁은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게 해주는 창구와 같습니다.


흔히들 '독서만이 유일한 공부'라고 말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비록 정식 독서 시간이 아니더라도, SNS 속 짧은 통찰을 주의 깊게 살피고 그것을 내 생각과 연결해 머리를 굴리는 과정 자체가 훌륭한 지적 훈련이 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문장 하나에 내 경험을 덧입히고, 타인의 인사이트를 나의 언어로 재해석하는 시간.


이 과정은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밀도 높은 성장을 만들어냅니다.



독서라는 형식에 갇히기보다, 일상의 틈새에서 만나는 모든 문장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


글감이 없다는 고통은, 어쩌면 더 넓게 세상을 읽으라는 기분 좋은 신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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