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썬 하는 마케터 인터뷰
알리바바 마원회장의 말처럼, 현재 많은 마케터들이 데이터 베이스 관리, 분석 역량이 중요한 시대임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트렌드를 예측하는 저서에서는 매해 ‘빅데이터’의 단어가 빠지지 않고 등장합니다.
Life is Short, You Need Python!
(인생은 짧아요, 파이썬을 쓰세요)
“당신이 원하는 목표(퇴근)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파이썬이 필요합니다” 정도로 의역해볼 수 있는데요, ‘코딩으로 업무를 자동화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어 파이썬을 구글링하다 보면 자주 볼 수 있는 문구입니다. 곧 이어 ‘튜플을 이용한 함수의 리턴값’, ‘bool 값과 논리연산’과 같은 단어가 튀어나오면 검색창을 닫고 엑셀을 다시 켜 하던 일을 계속 하곤 하죠.
‘어디까지가 개발자용이고, 어디까지가 마케터에게 필요한 내용일까?’와 같은 생각이 들다 보면 끝이 없습니다. 파이썬하는 디지털 마케터, 정희석 님께 비전공자들의 파이썬 코딩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습니다.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한다.
퍼포먼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다. 또한 마케팅 실무에 파이썬을 활용하고 있어서 ‘파이썬하는 마케터’라고 소개하고 싶다.
Q. 마케팅을 하던 중 코딩을 배운 이유가 궁금하다.
첫 직장을 다니면서 미래의 마케터의 모습은 무엇이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블록체인, 머신러닝, 빅데이터,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등이 핵심 키워드로 떠올랐는데 이 중 마케터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한 것이 빅데이터 분야였다. 마케팅과 데이터가 합쳐져 앞으로 어떤 식의 변화가 나타날지 구체적인 형태는 예상할 수 없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인해 마케팅 업계에도 변화하는 날이 분명 올 것을 예상하여 코딩을 배우기 시작했다.
Q. R과 파이썬, 많은 코딩 입문자가 어떤 것을 배울지 고민한다. 파이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처음에 어떤 학원의 종일반에서 R과 파이썬을 배우며 둘 다 경험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 때 통계에 특화된 R과 달리 파이썬은 응용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도 R을 해야 할지, 파이썬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머신러닝 하는 회사에 직접 물어보거나 마케팅 관련 세미나에 찾아가는 등 발품을 팔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파이썬을 선택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도 마케터에게 R보다 파이썬이 더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마케터는 데이터 분석가처럼 머신러닝을 할 수도, 할 시간도 없다. 또 개발자처럼 앱을 개발하는 포지션도 아니다. 그래서 머신러닝에 집중되어 있는 R이 아닌, 비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에 첫 발을 내딛기에도 쉬운 파이썬을 선택했다.
Q. 비전공자가 파이썬을 배우려고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프로그래밍 수업 첫 날, 강사님께 대뜸 ‘이거 너무 어렵잖아요!’라고 말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강의 소개에는 분명 프로그래밍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실제로는 너무 어려운 내용이었다.
비전공자가 프로그래밍에 입문하게 되면 겪게 되는 허들은 분명히 있다. 보통의 마케터, 혹은 사무직군에서 사용하는 엑셀은 GUI로 구성되어 유저들에게 편리하게 다가가지만, 파이썬은 함수로 작동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실력이 상승하기까지는 학습자의 많은 의지가 필요하다.
Q. 파이썬을 배우고, 실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파이썬을 배우기 전부터 해결하고 싶었던 지점들을 하나씩 바꿔 나갔다.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서 마케터가 겪게 되는 비효율적인 부분을 프로그래밍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어려움 등으로 포기한 상태였다. 또한 마케팅 데이터에 생소한 개발자에게 전적으로 프로젝트를 맡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현재는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자부심을 느끼고 즐겁게 코딩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클라이언트에게 매일 리포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들을 자동화하여 마케터의 리소스를 대폭 줄였다. 또 API를 제공하는 매체라면 굳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할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데이터를 제공받도록 만들기도 했다.
Q. 마케팅 효율과 성과 측면에서 많이 개선되었을 것 같다.
기존 마케터의 경우 매일 30분에서 1시간씩 엑셀로 데이터 전처리를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파이썬을 배운 뒤에는 한 번의 코딩으로 반복적인 업무에 시간을 뺏기지 않고 중요한 데이터 분석에 몰두할 수 있었다. 그 덕에 데이터 분석에 있어서도 더 많은 데이터와 지표를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성공적인 마케팅이란 어디까지나 마케터의 역량이 좌우하는 것 같다. 파이썬으로 루틴한 작업을 자동화하고, 데이터 분석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마케터에게 굉장한 효율성을 가져다 준다. (BUT!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이라는 말도 함께 전하고 싶다.)
Q. 이번 모비아카데미에서 진행하는 강의는 어떤 내용을 알려줄지 궁금하다.
엑셀에서 벗어나 프로그래밍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첫걸음이 될 거다. 그리고 나의 경험을 토대로 수강생분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며, 실무에서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싶다.
분명 엑셀은 좋은 프로그램이 확실하다. 하지만 많은 데이터를 다루는 데 있어 처리 속도나 자동화라는 부분에서 한계점 또한 분명히 있다. 그리고 현재 마케터에게 많은 양의 데이터 처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파이썬을 먼저 배운 마케터로서 파이썬에 관심을 갖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Q. 만약 처음 파이썬을 배울 당시에 이 강의를 듣는다면 어땠을 것 같나?
파이썬을 좀 더 쉽게 시작할 수 있었고, 실력상승을 위한 시행착오들도 줄어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되는 내용까지 배우고 실습하는 시간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이번 강의는 마케터를 위한 파이썬 입문 내용으로 구성했기 때문에 시중의 파이썬에 대해 알려주는 그 어떤 강의보다 마케터에게 가장 적합한 강의라고 자신한다.
Q. 마지막으로, 파이썬을 배우고 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디지털 마케터에게 한 마디가 있다면?
인생은 짧습니다. 지금 당장 파이썬을 시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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