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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n 10. 2021

구글 마케팅 Livestream 2021 리뷰



프라이버시, 1st Party, 사용자 중심, 머신러닝, 자동화



지난 달 구글에서 매년 진행하는 마케팅 Livestream 2021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구글은 애플과 마찬가지로 매년 콘퍼런스를 열어서 자신들이 제공하는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방향성과 새로운 기능을 소개한다. 광고 및 마케팅 분야에 관심이 많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한다면 구글이 매년 진행하는 이 세미나를 챙겨보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는데 사실 작년까지 이 행사에 큰 관심이 없었다. 얼마 전 구글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컨설팅하는 곳으로 옮기면서 구글의 방향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모든 섹션을 주의 깊게 메모까지 하면서 챙겨봤다.


영어가 그리 유창한 수준은 아닌지라 회사에서 화상 미팅을 할 때도 구글 meet 자막 옵션은 켜두는 편인데 이번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돼서 좋았던 점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자막과 같이 다시 돌려보면서 그들이 말하는 바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 오프라인 세미나를 통해 들었다면 적지 않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을까 싶다.  



애플이 없다면 구글은 아마 세상을 지배할지도 모른다 (출처 : starcounter)



구글은 플랫폼을 소유한 기업이며, 전 세계 광고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다. 한국과 일부 러시아 같은 나라를 빼면 구글 검색엔진 점유율은 대부분의 나라에서 90%가 넘고(한국도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최근 가파르게 상승해서 40%에 육박했다는 얘기도 나옴..네이버 화이팅..!!),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크롬 브라우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시장의 룰을 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고 영향력이 막대하다. 아마 구글이 휴대폰 사업과 구글 플러스(구글이 운영했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지금은 접었음)까지 성공했다면 영향력이 더 커졌겠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생활권의 모든 영역에서 구글을 벗어나긴 힘든 게 현실이다. 구글은 올해 7월 뉴욕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그들이 하드웨어 시장을 아직 노리는 걸 보면 애플처럼 되기를 희망하는 것 같다. 



한국은 왜 구글페이를 사용할 수 없는 건가요..?? 수수료 때문인가요..??



한국에서는 구글 페이를 사용할 수 없지만 해외에서 구글 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니 언젠가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같은 커머스 사업을 하는 그림도 예상해 볼 수 있다. 그들의 방향을 알게 되면 그에 따른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거나 클라이언트에게 더 나은 제안을 할 수 있는 건 당연하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광고 시장과 커머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요즘, 그들은 세미나에서 어떤 얘기를 했을까. 아래 키노트 영상을 가져왔지만 구글 애즈 유튜브 채널에 가면 다른 영상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마케팅 Livestream 2021 키노트 연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 5가지를 뽑자면 Privacy(개인정보), 1st-Party(자사 데이터), User-Centric(사용자 중심), Machine Learning(머신러닝), Automation(자동화)였다. 애플이 얼마 전 iOS 업데이트를 하면서 개인정보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 및 투명성을 강조했고, 구글도 애플만큼이나 고객의 개인정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예전부터 계속 말해왔다. 이번 세미나의 거의 모든 세션에서 발표자들이 Privacy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구글이 이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


구글은 이번 키노트 연설에서 페이스북을 겨냥한 듯 개인정보를 절대 판매하거나 고객의 민감한 정보를 광고에 활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아직 덜하지만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개인정보에 대한 규제가 점점 심해지고 있고(아마 한국도 뒤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구글 크롬을 포함한 주요 브라우저들은 앞으로 광고 사업자들의 3rd-party 쿠키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 밝혔다. 페이스북과 달리 구글이 자신감을 보이는 건 그들이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고, 고객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류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그들은 검색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서 고객의 다음 행동을 예측까지 할 수 있다. (애플 운영체제 업데이트에 따른 대응 전략과 관련된 얘기는 이 글에서 자세하게 언급했었다) 




온라인 광고와 달리 잡지와 신문 광고는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



구글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에서 나온다. 따라서 고객의 개인정보 이슈는 그들에게 엄청 민감하며 가장 먼저 챙겨야 한다. 참고로 구글의 올해 1분기 매출을 보면 매출의 82%가 광고에서 나왔다. 구글 클라우드가 엄청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광고가 메인이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유튜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구글의 광고 수입도 엄청나게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의 성장과 달리 경쟁사인 페북과 아마존의 광고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구글은 얼마 전 유튜브의 모든 영상에 광고를 붙이겠다고 발표했다. 그에 따라 광고 수익이 더 증가하고, 광고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유튜브 프리미엄에 더 많이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광고는 몇 년 전부터 TV 광고 시장을 넘어섰다. 사람들의 소비 패턴이 바뀌고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온라인 광고 시장이 역성장하는 일은 아마 없을 이라 생각한다.


메타버스 세계가 아직 초입 단계에 있지만, 메타버스 광고 시장이 열린다면 아마 그래프 격차는 더 커질 것이다. 이미 몇몇 기업들은 메타버스에서 상품을 팔고 홍보하면서 광고비에 적지 않은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 구글의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줄어드는 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그들의 전략이다. 광고를 통한 수익이 메인이기 때문에 사람들로 하여금 구글 광고를 많이 보게 하고, 광고주에게는 더 많은 광고 금액을 집행하게 해야 구글이 성장한다. 구글 검색, 구글 클라우드, 구글 애널리틱스, 구글 머신러닝과 같은 서비스나 기술 연구가 더 많은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한 지원군이라고 보면 된다.


구글이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앞으로는 외부 광고 사업자에 의존하지 말고 자사 데이터를 확보하세요. 고객의 동의 하에 데이터를 수집하되 고객에 대해 더 많이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그들이 어떤 상품을 클릭했고, 이전에 구입한 물건이 무엇인지 가능한 촘촘한 그물을 만드세요. 한번 수집했다고 끝이 아니라 그들의 관심사를 꾸준히 업데이트하세요. 그렇게 데이터를 저희가 제공하는 저장 공간에 실시간으로 모으세요. 머신러닝에 기반해서 저희가 데이터를 분석한 뒤 자동화를 통해 다양한 제안을 해드릴께요. 만약 충분한 양의 자사 데이터가 없다면 저희가 분류해 놓은 고객 세그먼트를 활용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세요. 당신이 갖고 있는 자사 데이터에 저희가 갖고 있는 데이터를 합치면 광고를 더욱더 정밀하게 노출시킬 수 있어요.


구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활용하면 실제로 위와 같은 그림을 구현할 수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사람들은 점점 개인화된 메시지와 타깃 광고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온라인 고객 데이터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고객 데이터 역시 자신들이 제공하는 저장 공간에 업로드할 수 있게 오픈하고 있다. 고객을 식별할 수 있는 값만 있다면 고객의 전체적인 행동과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속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브랜드 로열티가 올라갈 것이며, 반대로 적절치 않은 경험을 제공할 경우 고객은 다른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오프라인 경험을 온라인에서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하는 수많은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에는 굉장한 기회이며 이러한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디지털 전환과 고객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요즘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투자하는 게 다 이러한 작업의 일환이다.   




개인적으로 하얏트 호텔 마케팅 담당자 인터뷰가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 마케터는 기술을 적절히 활용해서 잠재 고객에게 자신들이 제공하는 상품 내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사 및 관여도를 높이고, 이미 확보한 고객은 지속해서 로열티를 높여서 더 많은 돈을 쓰게 하는 게 주요 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팀과 애자일하게 협업하면서 액션을 통해 러닝하고 실패를 통해 배워야 역량이 발전하지 않을까 싶다. 순수 오가닉 트래픽을 얻을 수 있는 콘텐츠 마케팅의 힘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고, 구글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SEO 컨설팅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구글이 콘퍼런스에서 언급한 것처럼 더 많은 시간을 전략과 캠페인 소재 및 액션에 투입하고 활용할 수 있는  자동화 기술과 환경은 최대한 이용하는 게 좋을 듯싶다.


하지만 위에서 얘기한 내용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건 자신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은 혹은 이용할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항상 깔려 있어야 한다. 고객을 완전히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노력이라고 표현하겠다. 그게 없다면 전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지금까지 올해 진행된 구글 마케팅 콘퍼런스를 리뷰하고 생각을 정리해봤다. 예전 같으면 뉴스나 블로그 콘텐츠로만 접해야 했던 소식을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으니 세상 참 좋아졌다. 내년 콘퍼런스도 기대가 된다. 코로나가 끝나면 언젠가 참가해보고 싶다.  




카이로스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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