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가 커뮤니티를 오픈하고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자주 들여다보진 않지만 초기에 비해 확실히 등록되는 글과 댓글 등의 반응이 많아졌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 등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리멤버가 선택한 방법은 ‘직무’ 중심이었어요. 리멤버에는 크게 직무, 관심사 커뮤니티가 존재하는데, 직무 커뮤니티는 본인이 하는 일 외에는 가입이 불가능하게 했어요. 이는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것을 우선 순위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직무는 기획, 디자인 등으로 쪼개지 않고 IT 기획/개발/디자인으로 뭉쳐 놓았는데요. 기존 성격의 리멤버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커뮤니티는 특성상 한 번에 많은 사용자가 쉽게 유입되지 않기에 글이 상대적으로 많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한 것 같아요. 작성일 기준 IT 기획/개발/디자인 커뮤니티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3만 명을 조금 넘은 수준입니다. 나중에는 직무가 더 세분되지 않을까 싶어요. (직무의 연관성에 따라 합친 걸지도!)
이런 리멤버 커뮤니티 홈에 오랜만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기존에는 커뮤니티에 등록된 글 중 베스트 글 3개를 먼저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 아래로 직무, 관심사 커뮤니티별 글을 볼 수 있었죠. 이 방법은 내가 원하는 관심사 커뮤니티 글을 보기 위해 스크롤을 한참 내려야 하는 상황을 종종 마주하게 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블라인드를 떠올려 보면 상단에 키워드 단위, 탭으로 구분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각 탭에는 최신순, 추천순, 조회순 등의 정렬 기능이 있어 원하는 주제와 정렬 조건에 따라 빠르게 글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리멤버도 이런 불편을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업데이트된 화면을 보면 상단에 직무와 관심사에 해당하는 키워드가 배치되어 원하는 커뮤니티로 빠르게 이동이 가능해졌고, 주제별 글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던 기존 홈은 피드 형태 – 최신순 글을 볼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커뮤니티별 글쓰기가 가능했던 기존과 달리 메인에서 바로 글쓰기도 가능해졌네요.
다만, 피드에는 여전히 ‘여러 관심사’의 글이 섞여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한 라벨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하나의 글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이 많이 필요해 볼 수 있는 글의 수가 줄어들었어요. 개인적으로 글의 일부를 리스트에서 보여주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특정할 수 없는 내용이기에 더더욱 그래요. 대표적으로 업데이트 후 화면 두 번째 글을 보면 “안녕하세요” 정도를 미리 볼 수 있습니다.
무신사 마이페이지가 개선되었어요. 핵심은 모든 메뉴를 풀어 보여주는 것이 아닌, 핵심 내용을 먼저 보여주는 방식으로의 개선입니다. 기존에는 서비스 입장에서 사용자 개개인과 연관된 전체 메뉴를 문의, 신청/결제 등의 구분에 따라 보여주는 방법을 활용했는데요. 어떤 메뉴가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은 좋지만, 원하는 메뉴를 바로 찾아가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어요. 주어지는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눈과 손은 더 바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개선 후에는 딱 다섯 가지 메뉴로 정리가 되었어요. 변경된 메뉴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존 버전에는 ‘문의’에 상품 문의와 1:1 문의가 각각 적용되어 있었는데요. 변경 후 ‘FAQ’만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FAQ 화면을 먼저 접한 뒤 문의를 남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생각했는데, 로그인해보니 별도 메뉴로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신청/결제도 기존에는 매장 결제, 재입고 알림 내역 등이 모두 보였는데 현재는 회원이 아니어도 신청 가능한 ‘현대카드’ 정보만 제공, 나머지는 로그인 후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아무래도 로그인 전/후에 따라 제공되는 메뉴를 달리하는 목적이 더 크게 반영된 것 같아요. 회원가입 또는 로그인 전(특히 신규 사용자) 사용 가능성이 낮은 메뉴까지 보여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목적이라면 회원가입 전환을 위한 더 적극적인 메시지가 담길 거라 생각했는데 그 부분에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습니다.
카닥은 다음 사내 벤처로 시작한 서비스로 수리, 소모품 교체 등 자동차 관리에 필요한 여러 정보와 기능을 제공해 줍니다. 차량 관리 용품을 직접 판매하기도 하고, 자체 브랜드로 제품을 생산하기도 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며 재미있었던 건 수리 사례를 확인하는 과정이었어요. 보통 우리가 서비스를 쓸 때, 기본 제공되는 리스트를 본 뒤 필터나 정렬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카닥 홈에서 수리 사례 화면으로 진입 시 바로 ‘필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리스트와 달리 ‘수리’는 내가 원하는, 사용자의 차량이 처해 있는 상황에 적합한 내용을 빠르게 탐색하는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필터 중 하나를 선택하면 아래 자동차에 시각적으로 어디에 해당하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내 차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는지 알아도, 수리하는 곳에서 ‘공식적’으로 부르는 부위 또는 명칭을 알기 어렵기에 더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어요.
다만, 이 방식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변경되었는데요. 이제는 수리 사례 화면으로 진입 시 전체 사례를 리스트 형태로 먼저 볼 수 있습니다. 기본 설정이 ‘전체 수리사례’ 확인이며, 원하는 내용만 보기 위해서는 왼쪽 상단의 ‘필터’ 아이콘을 탭 해 부위를 선택, 리스트로 돌아와 변경된 리스트(결과)를 봐야 하네요.
조금 의아했어요. 앞서 말한 것처럼 ‘수리’라는 건 여유로운 탐색이 아니라, 정확하고 빠른 탐색이 우선 되어야 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 차의 일부가 손상되었는데 전체 수리 사례를 먼저 보게 되는 건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수긍할 수 있는 건, 사용자의 ‘익숙함’을 방해하지 않기 위한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특정 리스트 확인 – 조건에 따른 정렬, 필터에 따른 구분 등이 우리가 여러 서비스를 사용하며 자연스레 학습한 방법이기 때문이에요.
카닥의 쇼핑몰에서 ‘세차용품’ 화면을 보면 상단에는 필터가, 리스트 우측 상단에는 최신순을 기본으로 하는 정렬 기능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방식이 우리에게 익숙한 방법이기에 서비스 내 일관성을 제공하기 위한 의도가 반영되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게는, 특히 수리에 있어서는 불필요한 단계가 하나 더 생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계속 남네요.
얼마 전, 네이버 ‘리빙’ 탭을 탐색하다 ‘오늘의집’ 광고를 보게 되었어요. 리퍼마켓에 대한 광고로, 클릭 시 이벤트 페이지로 바로 연결되었습니다. 눈에 띄었던 건, 페이지 성격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정보와 함께 ‘스크랩’ 기능에 대한 안내를 함께 제공한다는 점이었어요.
스크랩은 오늘의집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능 중 하나로, 원하는 아이템을 사용자가 원하는 폴더에 따라 담을 수 있어요. 저는 주방, 거실, 옷방 등 공간의 성격에 따라 구분해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서비스에서도 많이 사용 중인 기능이고, 첫 사용자에게 기능 안내 역시 잘 이뤄지고 있는데 왜 랜딩페이지에도 넣었을까 궁금했어요.
먼저 생각해본 건, 랜딩페이지의 역할과 성격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저는 오늘의집 앱을 실행해서 해당 화면으로 진입한 것이 아니라,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저와 같이 이미 오늘의집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화면이 첫 만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랜딩페이지란 말 그대로 다양한 채널과 접점을 통해 마주하게 되는 화면이기 때문인데요.
예전에 한 연구결과 중, 랜딩페이지에 방문해 더 볼지 아니면 떠날지 결정하기까지 평균 시간이 3초가 채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래서 랜딩페이지의 핵심이자 꼭 전해야 하는 정보를 상대적으로 눈에 띄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오늘의집은 ‘스크랩’을 하면 추가 상품 입고 시 알람을 전달해준다는 ‘혜택’을 별도 제공해 사용자가 화면을 계속 봐야 할 이유를 알리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랜딩페이지를 통해 첫 방문을 한 사용자들에게 본인들의 핵심 기능을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고요. 또 언제 입고될지에 대한 정보 역시 함께 제공합니다. 최근 입고일, 다음 입고 예정일을 구체적인 날짜로 알려주고 있어요. 이런 정보는 단순히 스크랩하면 알려줄 게~ 라는 것보다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특전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중요한 접점이며 이를 통한 구매 전환도 좋지만, 특정 랜딩페이지를 계기로 사용자를 확보하고 다시 한 번 사용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쯤 확인해야 할 사례라는 생각이 드네요.
당근! 하고 울리는 알림을 한 번 이상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기존에 이 ‘알림음’은 설정 화면에서 변경 가능했고, 푸시 알림은 설정 화면 – 푸시 알림 설정을 통해 가능했어요. 둘이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둘이 통합되었어요. 기존 푸시 알림 설정이 알림 및 소리로 변경되었으며, 크게 세 가지 알림을 각각의 알림음으로 설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알림은 모두 당근마켓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채팅/키워드/서비스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또 6개로 제공되던 알림음이 기본 알림음과 멜로디로 나뉘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내가 원하는 키워드에 해당하는 상품이 등록되었을 때, 거래를 위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등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다른 알림음을 듣고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목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소리만 들어도 어떤 알림인지 알 수 있으니 말이죠. 또, 통합으로 제공되었을 때 보다 알림 설정을 더 적극적으로 할 확률도 높아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워낙 좋은 ‘알림음’을 제공하고 있고, 이 자체가 하나의 브랜딩 요소가 되었는데 이를 각기 다른 알림에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죠.
당근마켓은 여태껏 카테고리를 탐색의 수단으로 활용하지 않았어요. 홈 화면에서 보고 싶지 않은 카테고리를 해제하는 방법을 활용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관심 키워드 설정과 더불어, 홈 화면 내 보고 싶은 범위 내 상품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지만, 반대로 더 다양한 상품을 자연스레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당근마켓이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카테고리를 다르게 활용하는 방법을 적용했어요. 여전히 홈 화면에서는 설정한 관심 카테고리에 따른 상품을 보게 되지만, 다른 카테고리 상품 리스트로 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원하지 않는 것을 차단하는 방법에서, 다른 카테고리 내 상품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개선되었네요.
보통 우리가 특정 대상을 확인하고 싶을 때 탐색 과정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어요. 원하는 대상이 포함된 카테고리로 진입하거나, 검색을 통해 리스트를 보고 필터나 정렬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꽤 익숙해진 방법이기도 하고요. 당근마켓의 이번 변화는 1차로 원하는 상품을 홈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도록 (기존과 동일), 2차로 카테고리를 통해 더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기존에도 전체 카테고리를 확인할 순 있었지만 이는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위한 역할이 강했고, 새로 적용된 카테고리 화면은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시각적 요소가 담겨 탐색 과정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