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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Jul 07. 2021

토스 재무제표 간단 분석



토스, 쓰고 계신가요?   



저는 국내 3대 핀테크라고 불리는 네이버, 카카오, 토스를 모두 쓰는 회원입니다만..주로 쓰는 것은 네이버페이와 카카오뱅크입니다. 네이버를 쓰는 이유는 포인트를 많이 줘서, 카카오뱅크는 편리함 때문입니다.


재무제표 분석한다면서 왜 이 이상한 소리를 하냐면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아직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실익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올 하반기 오픈 예정인 토스뱅크와 지금 열심히 가입자를 모으고 있는 토스증권 등을 합산한 2022년 정도의 실적을 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확인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재무제표를 봐야 하는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모습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힌트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재무제표로 미래를 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   














1. 연결재무제표의 매출액은 3,898억원, 개별재무제표의 매출액은 1,766억원입니다.



두 재무제표의 매출액이 2천억이나 차이나는 이유는 2020년 8월에 토스가 LG Uplus의 PG사업부를 인수했기 때문입니다.  









PG사업이란 온라인 결제 서비스로 약간의 수수료를 받는 업체라고 보시면 될 텐데요, 2020년 재무제표는 인수 후 5개월 정도 만큼만의 실적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분석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토스 only 실적이 반영된 개별재무제표를 보는 게 덜 헷갈릴 것 같습니다.  





2. 손익 계산서를 보면 매출액은 1,7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9% 상승했고, 영업 손실은 약 224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930억 원을 줄이는 데 성공합니다(!)  



특히 적자 폭의 감소는 이미 예견되었던 결과인데요. 2019년 말에 우리나라에 ‘오픈뱅킹’ 이 도입되면서, 타 금융기관에 대한 송금 수수료가 거의 5~10% 수준으로 감소합니다. ‘송금’이 주요 서비스인 토스에 송금 수수료가 저렴해진 것은 엄청난 사건이죠? 그래서 저는 2020년에 토스에 엄청난 이익이 생길 줄만 알았습니다.  





3. 하지만 아직 적자인 이유는 토스의 성격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토스는 본인이 ‘주인’으로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별로 없습니다. 카드 중개, 보험 중개, 대출 중개 등 현재까지는 주요 서비스의 주인이 아닌 중개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비용 없이 단순 중개만 하면 이익률이 더 높을 수도 있는데.. 광고도 많이 하고,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 등 고객 확보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의 구조에서는 큰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4. 그 비용의 대표적인 것이 지급수수료와 광고선전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두 금액의 합계는 2020년에 약 1,260억 원인데요. 전기 대비 약 574억을 절감한 이유는 송금수수료 절감과 광고비 감소 덕분일 것입니다.


 하지만 송금수수료가 극단적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지급수수료가 많이 안  줄어 보입니다. 그만큼 고객 유치를 위해 뭔가 쓰는 돈이 더 많아졌다는 의미이지 않을까요?  




5. 토스에 가장 중요한 숫자는 무엇일까요?  


두말할 것 없이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일 것입니다. 토스 같은 서비스는 무조건 활성 사용자를 많이 많이 모으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일 것인데요, 토스와 같은 핀테크 기업의 MAU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숫자가 뭔지 아시나요? 


바로 재무상태표의 예수금(부채)입니다.  







서비스를 받기 위해 고객이 넣어놓은 충전금 등을 회계에서는 예수금이라고 표현하는데요. 당연히 고객의 수에 비례해서 증가하겠죠? 


이 숫자가 2019년 말 1,361억 원 대비 2020년 말에 1,319억 원으로 큰 변동이 없습니다. 참고로 2018년에 이 숫자가 586억 원이었습니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2020년에는 가입자 수가 다소 정체되었구나, 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6. 토스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경쟁사와 비교하는 것입니다.  


토스와 사업이 가장 비슷한 카카오페이 재무제표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카카오페이는 총급여 465억 원으로 약 401억 원의 토스보다 약 15~20% 큰 조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요. 매출액 2,456억 원(성장률 74%), 영업손실 55억 원(매출액 대비 2.3%), 예수금 잔액 약 3,020억 원입니다. 


매출 규모와 성장률 측면, 예수금 잔액 등을 볼 때 대략 50~100% 정도의 영업 규모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현재까지는 좀 벌어지는 추세같구요. 


카카오뱅크도 예수금 잔액 측면에서는 전기 대비 큰 변동이 없는 것을 보면 송금서비스 면에서는 국내에서 가입자 수가 거의 MAX에 가까워졌다고 봐야 할 것 같고, 이제 사업화를 얼마나 잘하느냐가 주요 관점이 될 것 같습니다.   





7. 하지만 토스는 아직 카드를 다 까보지 않았습니다. 

 

진짜 결정적인 카드는 은행이 될 건데요. 토스뱅크가 20조 밸류의 카카오뱅크 2가 될지, 출구가 잘 안 보이는 케이뱅크 2가 될지가 토스에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아니면 현재의 은행 시스템처럼 인터넷 은행도 몇 개의 주요 은행이 비슷한 규모의 과점 체제를 유지하는 모양이 될 수도 있습니다. 토스가 바라는 그림은 아마 그런 거겠죠? 


관건은 제가 첫 문단에 적은 것처럼, 토스만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쇼핑과 콘텐츠 때문에 네이버를 쓰다 보니 네이버페이를 쓰고, 카카오톡과 연계된 혁신적인 UI/UX가 있어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쓰듯이. 토스도 그들만의 무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아마 그 무기 중의 하나는 압도적인 편의성일 것이구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커머스 등)와의 제휴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뭐가 될지 모르겠지만.. 잘 되면 카카오 네이버 등과 나란히 걸을 수 있을 것이며, 안되면 정말 죽도 밥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전(前)자의 상황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압도적인 편의성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융 경험을 만들어나갈 핀테크사들이 서로 경쟁하며 win-win하는 구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그것이 소비자에게는 유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해당 글은 파인드어스 이재용 교육본부장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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