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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Nov 24. 2016

쌈짓돈도 관리해주는....로보어드바이저

By 정예지 모비인사이드 에디터


얼마전 미국 대선에서 모두의 예상과 반대된 결과가 나왔다.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온 나라의 사람들이 들썩인 순간이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지만 사실 빅데이터는 트럼프의 우승을 알고 있었다. 사람들은 빅데이터가 사람보다 뛰어남에 대해, 또 그 정확성에 놀라며 여기저기에서 뉴스를 쏟아냈다. 영화 '난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의 속편으로 '난 네가 할 일을 알고 있다'라는 영화가 나올 것만 같다.


이처럼 사람보다 로봇이 하는 데이터 조합에 기대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맥스서밋 2016에서는 '저금리 시대의 소규모 개인 자산운용의 대안:로보어드바이저'라는 주제로, 오재민 대표(두나무투자일임), 문경록 대표(뉴지스탁), 이지혜 대표(AIM), 김영빈 대표(파운트)와 로보어드바이저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았다.


오재민 대표(두나무투자일임), 문경록 대표(뉴지스탁), 이지혜 대표(AIM), 김영빈 대표(파운트)


일단 대중들이 가진 로보어드바이저 편견에 대해 애기를 먼저해보자. 문경록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슈퍼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지않다. 1950년대에 만들어진 이론에 근거하고 있으므로 교과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지혜 대표도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보고, 로보어드바이저로 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는 추측은 안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영빈 대표도 이에 말을 더했다. "사람이나 로봇이나 어떤 주식이 대박날 지 점칠 수 없다. 또한 이 로보어드바이저라는 기술을 통해 고액 자산가들만 받을 수 있었던 포트폴리오도 중산층도 받을 수 있게 하고 싶다. 비록 꾸준한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기에 부자로 만들어 주기는 어려워도, 중산층이 노후를 맡길 수 있을만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차후에 인터넷뱅킹과도 협약하고 또 B2C시장으로 뛰어들기 전에 은행들과 협업하고 있다." 라며 현재 행보도 설명해주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김영빈 대표의 말처럼 중산층을 위한 기술이다. 기존과는 다르게 낮은 수수료에다가 소규모의 자금으로도 자산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지혜 대표는 "국민의 10%만 주식, 펀드, 투자로 자산관리를 할 뿐이고 나머지 90%는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른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 90%를 위한 것이다" 라고 했으며, 문경록 대표의 말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국내 시장은 30조라고 밝혔다. '랩 어카운트 시장은 100조를 달성했기에 그 쪽 시장에 발을 들이면 이 산업의 업사이드면이 크다"며 성장성에 대해 말했다. 또 우리나라의 6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중산층을 타겟으로 하기에 사이즈도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발목을 잡는 건 역시 규제다.


이지혜 대표가 이끄는 AIM은 국내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일찍이 도입한 회사다. 유일하게 B2C 다이렉트 온라인 출시를 앞두고 있는 회사이니만큼 닦여지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그렇기에 다양한 규제와 싸워야해서 힘들었다며 고충을 설명했다.


이지혜 대표(AIM)


오재민 대표도 규제 때문에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인 수수료 절감과, 비대면 서비스제공이 어렵다며 규제의 불편함에 말했다. "구두 계약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계약으로 모든 것을 투명하게 기록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오프라인 상에서 투자자와 자산관리사가 만나야 계약해야한다. 그러면 운영비에 부담비용이 추가되고 그건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넘어간다"며 신시장이 기존의 규제를 받아 100%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아쉬워했다.


김영빈 대표도 "미국의 베터먼트(Betterment)나 웰스프론트(Wealth Front)는 앱을 설치하고 5분만에 계좌연동과 투자실행이 가능하다. 사기를 막기 위해 규제가 있는 것은 당연하나, 미국과 같이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만 장벽이 있다." 어려움을 전했다.


김영빈대표(파운트)


한국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은 다른 아시아국가와 비교해 뛰어나다. 아시아는 인구수가 적어 발달이 덜 되있고,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인 중국도 합리적인 시장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 재무제표의 신뢰성의 문제, 정부의 컨트롤 문제가 있어 한국이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고 있다.


하지만 핀테크나 로보어드바이저나, 금융 신기술을 말할 때 규제의 문제는 마침표와 같아서 규제때문에 벌어지는 고충을 말하지 않고는 이야기를 마칠 수 없었다. 중산층에게도 퀄리티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고, 크게 성공한 미국의 베터먼트나 웰스프론트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또 아시아 시장에서 글로벌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규제에 발목 잡혀있다.


코스콤에서 진행한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사전심사가 지난 10월 마쳤고, 본심사는 2017년 4월까지 이어질텐데, 통과된 곳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상용화할 수 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자산관리의 메가트렌드가 될 수 있으려면 새로운 기술에 입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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