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럿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진작가의 필터를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인스타그램 등을 보며 나도 이렇게 보정해보고 싶다, 등의 생각을 한 번쯤 해봤는데 이런 점을 잘 공략한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직접 편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작가가 직접 제작해 공유한 특정 스타일의 필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이 되어 있는데요. 온보딩 과정에서도 이런 점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앱을 실행 후, 웰컴 슬라이드를 통해 대략적인 서비스 설명을 확인 – 홈 화면으로 랜딩 되면 바로 특정 기능 안내로 이어지는데요.
최신 필터를 하나 선택하게 하고, 상세 화면으로 이동해 필터가 적용되기 전 원본 사진과 적용 후 모습을 확인할 수 있게끔 안내합니다. 자연스레 필터가 적용된 모습, 스타일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하나의 기능을 학습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이 끝나면 ‘내 사진으로 써보기’ 버튼을 보여주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내 사진으로 써보기 역시 앞서 필터 스타일을 확인한 것과 같은 방법으로 경험할 수 있어요. 원본을 보고, 제공되는 필터가 하나씩 적용된 모습을 스와이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필터가 제공되며, 적용된 모습이 어떻고, 내 사진에 적용하면 이런 모습이다! 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디어테일이 얼마 전, 검색 화면을 개선했어요. 기존에는 추천하는 태그를 10개 정도 나열하고, 사용자가 태그 그룹을 변경하며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변경 후, 인기 검색어가 추가되었고 기존 태그는 추천 검색어로 변경되어 두 내용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기 검색어는 갱신 시점을 날짜 단위로 알려주며, 인기 검색어 내 순위 변동 여부(오름, 내림)와 신규(N) 여부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추천 검색어와 인기 검색어 모두 검색 전 화면에서 사용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인데요.
우선, 제가 지금까지 작성한 ‘검색 화면’ 개선 사례에서 가장 많이 본 내용은 검색 화면 내 여러 탭으로 구분된 화면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한 경우입니다. 검색 화면에 진입과 동시에 검색에 도움이 되거나, 검색을 하기 전 참고할 수 있는 정보를 쉽게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래서 최근 사례를 살펴보면 탭으로 구분하기보다 하나의 화면 내 여러 정보를 압축해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요.
애당초, 검색 화면을 여러 탭으로 구성했다는 건 그만큼 (서비스 입장에서) 보여주고 싶은 정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검색이라는 능동적인 사용자 행동에 나름의 정보를 선별해 제공하기 좋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사용자가 스스로 카테고리, 인기 상품 등을 탐색 과정에 접하면 좋지만 특정 대상을 찾기 위해 들어온(설치한) 경우라면 검색 화면만큼 좋은 접점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디어테일이 두 가지 다른 성격의 ‘검색어’를 검색 화면 진입과 동시에,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도 앞서 이야기한 점을 고려한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탭으로 구분하면 그만큼 한 영역은 노출될 확률이 낮아질 수 있어요. 다만, 추천 검색어의 기준이 무엇인지 인기 검색어와 어떻게 다른지 등에 대한 안내가 함께 제공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개인화의 일환으로 추천 검색어가 제공된다 하더라도 이를 체감하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최근에 커머스를 중심으로 검색 결과를 ‘이미지’로만 보게 하는 기능이 자주 보이네요. 소셜에서의 경험을 가져와 더 빠른 탐색을 도와주는 걸까요? (아이디어스 사례)
중고거래에서 검색은 일반 커머스와 다른 맥락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요. 재고 등이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 커머스와 달리, 중고거래는 종종 키워드에 해당하는 상품이 없거나, 많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검색 결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는 모두 키워드 알림을 활용하고 있어요. (커머스에서는 보통 품절 상품 재입고 알림 활용 : 불나유 : 원하는 상품이 품절되었을 때 겪을 수 있는 문제와 해결방법!)
당근마켓에서의 키워드 알림은 나름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번개장터 키워드 알림은 처음 사용하게 되었는데요. 나름의 차이가 있어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당근마켓은 키워드 알림을 신청, 지금까지 등록한 키워드를 확인하는 것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번개장터는 더 세부적인 알림을 할 수 있는 과정을 추가 행동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번개장터 역시 검색 화면 내 ‘키워드 알림 등록’ 버튼을 제공합니다. 이 버튼을 탭 하면 ‘하루 1회 알림’ 설정되었습니다.라는 안내와 ‘설정 변경’ 버튼을 함께 제공해요. 키워드 알림 신청과 동시에 알림이 어떻게 제공되는지 사용자가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설정 변경을 선택하면, 선택한 키워드를 다시 확인할 수 있으며 하루 1회 알림 해제(해제 시 등록될 때마다 알림) 기능과 더불어 카테고리, 지역, 가격 제한 등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어요. 이 과정이 당근마켓과 다른 경험으로 다가왔는데요. 키워드 설정 후, 전체 키워드 확인이 아닌 알림 자체에 초점을 맞춰 더 상세한 설정과 안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간편 설정 – 상세 설정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이 기능을 사용자 기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키워드 별 설정이 용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검색 화면 내 키워드 알림 설정 시, 언제 알림이 제공되는지를 안내에 포함시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상세 설정에 가서야 매일 오후 4시에 알림이 제공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시버킷은 ‘링크’를 기반으로 위시리스트를 쉽게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입니다. 남이 만든 위시리스트를 볼 수도 있고, 위시리스트에 담긴 인기 상품이나 대상을 확인할 수도 있어요. 모바일 앱과 웹을 통해 우연히본 상품을 쉽게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점, 가격 변동을 추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서비스입니다.
앱을 처음 설치해 사용하는 상황이라 저는 온보딩 과정을 집중해서 보게 되었는데요. 위시리스트를 구성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핵심 기능을 안내하는 방법이 인상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리가 링크를 복사해 위시버킷 내 저장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링크를 직접 복사하거나 공유하기 기능을 활용하는 방법인데요.
사실 커머스에서 특정 상품을 누군가에게 공유하거나, 뉴스 등의 소식을 알리는 건 우리에게 꽤 익숙해진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그 익숙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핵심 기능의 영역에 포함시켜 아주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요. 특히 실제 사용자가 겪게 되는 과정 별 행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을 활용하고 있는데요. 브라우저 내 링크를 복사할 때면 ‘복사’버튼을 직접 탭 하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를 위해 ‘보라색 영역을 클릭해주세요’ 등의 별도 안내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요.
링크를 직접 복사하거나, 공유를 하는 방법 모두 단계나 과정이 길지 않기에 이런 방법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익숙한 사용자와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 모두에게 적절한 안내 방법으로 다가갈 수 있고요.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을 영상 등으로 제공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이렇게 직접 버튼을 탭 하며 과정을 경험하는 방법은 자주 접하지 못해 제게 더 인상깊었던 사례입니다.
인스타그램은 초기 팔로우하는 계정에서 업로드한 ‘시간순’ 게시글 보기가 기본이었습니다. 그러다 자체 알고리즘을 적용한 피드로 변경되었는데, 핵심은 ‘광고’였습니다. 사용자가 관심 있어할 내용을 콘텐츠처럼 피드에 넣어 광고로 활용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져온 이 정렬 방식이 얼마 전 변경되었는데요. 핵심은 ‘시간순’에 따라 피드를 정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여전히 기본은 기존과 같습니다. 홈(피드) 화면 왼쪽 인스타그램 로고 옆으로 화살표가 하나 생겼는데요. 이 영역을 탭 하면 팔로잉/즐겨찾기 2가지 선택지를 볼 수 있습니다. 팔로잉은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에서 업로드한 게시글을 시간에 따라 볼 수 있는 방법이며, 즐겨찾기 한 계정에서 업로드한 게시글 역시 시간순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 아쉬운 건, 기본 정렬 방식을 변경하진 못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앱을 실행할 때마다 내가 팔로우하는 계정을 최신순으로 보고 싶어! 는 불가능하며, 홈(피드) 화면에서 매번 원하는 조건을 설정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 입장에서 알고리즘 피드에 의한 광고 매출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알고리즘에 따라 제공되는 광고를 하나의 정보로 인식하는 사용자들도 존재하고요.
또 하나 재밌는 점은 복잡하고 정교한 알고리즘 대비 상당히 단순한 기준, 최신순이 동등한 위치에 놓인 것입니다. 소셜 특성상, 내 친구가 내 지인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가장 최근에 무엇을 했고 어떤 게시글을 올렸는지도 중요한 속성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자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