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Short-Form) 콘텐츠 플랫폼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틱톡(Tiktok). 틱톡 한국 크리에이터 계정 중 가장 많은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BTS(방탄소년단)이다. 전 세계 팔로워 수가 5천만 명이 넘는다. 3위는 2,9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블랙핑크다. 그런데 ‘원정맨’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크리에이터가 팔로워 수 4,490만 명으로 국내 틱톡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누구이고 어떻게 이런 성공을 하게 됐을까?
‘원정맨’이라고 알려진 틱톡커의 본명은 ‘서 원정’이다. 평범한 학생이던 그는 2020년 처음 틱톡에 영상을 올린 후, 엄청난 속도로 팔로워 수가 증가하며 틱톡 세상의 스타가 되었다. 두 달 만에 100만 팔로워, 그리고 또 두 달이 지나자 1,000만을 달성하더니, 1년이 지난 후에는 3,00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그의 틱톡 계정 팔로워가 됐다. 2022년 6월 현재 4,490만 명이나 되는 틱톡 팔로워 수는 지금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한국 국내 2위 그리고 전 세계 순위로는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틱톡의 인기 영상을 유튜브에도 올리고 있는데, 유튜브 계정의 구독자도 148만 명이나 된다.
그가 올리고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상 중 가장 인기 콘텐츠는 바로 ‘이어찍기’ 영상이다. ‘이어찍기’는 다른 인기 영상에 이어서 자신만의 스타일로 패러디한 영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틱톡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방식이다. 틱톡이 10대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인기 영상들 중 흥미로운 것을 코믹하게 패러디해서 이어 보여주는 방식으로 원정맨은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한국 틱톡커 중에서 이어찍기를 가장 잘 활용한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독특한 그의 캐릭터 또한 성공의 비결이다. 그는 영상에서 ‘마마(Mama)’라는 말을 영상 마지막에 자주 사용하고 있다. 어떤 장난을 벌여놓고 수습을 못해서 마지막에 엄마를 찾듯이 울부짓는 ’마마‘라는 말이 그의 ’마마보이‘ 캐릭터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주었다. 원정맨의 이미지를 코믹한 마마보이 캐릭터로 어필한 것이 재미있고 기발한 영상들과 더해지면서 그는 단숨에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크리에이터가 되었다.
숏폼 콘텐츠가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게 될 거라는 예측은 꽤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그래서 많은 숏폼 콘텐츠 플랫폼들이 등장했고, 일부는 잠깐 동안이지만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는 것에는 대부분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틱톡의 엄청난 성공은 숏폼 콘텐츠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대변혁을 만들어내게 된다. 그동안 10대들의 장난스런 저질 영상이라는 인식이 강했던 숏폼 영상들이 이제는 미래 세대의 영상 콘텐츠로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틱톡이 이런 변화를 만들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틱톡에서 스타로 성장한 크리에이터들이 벌어들이는 엄청난 수익 때문이다. 가장 많은 1억 4천만 명의 틱톡 팔로워를 가진 스타 틱톡커 ‘찰리 디아멜리오(Charli d’amelio)‘는 2021년 한 해 동안 1,750만 달러(우리 돈으로는 220억 정도)를 벌었다고 하며, 많은 스타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그들의 브랜드를 만들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원정맨의 한 달 수익도 4,000-5,000만 원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톡이 이제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대세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런 틱톡의 성공에 놀란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 등 거대 IT 기업들이 앞다투어 숏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제 대세가 숏폼 영상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숏폼 콘텐츠가 대세로 인정을 받으며 수익 구조가 안정화되자, 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짧은 영상 제작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숏폼 콘텐츠는 질적 양적으로 모두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장난스런 10대들 놀이터 정도로 생각됐었는데, 이제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는 미래 콘텐츠로 인식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하여, 숏폼 콘텐츠가 어느새 젊은 세대들이 주로 시간을 보내는 놀이 문화가 되었다. 그리고 수익 모델까지 확보하게 된 숏폼 콘텐츠는 지금보다 더 인기를 끌게 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는 것을 보게 됐다. ‘원정맨’도 시대의 변화를 잘 활용하여 큰 수익을 만들고 있는 새로운 세대의 크리에이터인 것이다. 변화는 항상 기회를 만들어주고, 빠르게 그 기회를 포착한 누군가는 스타가 된다.
1. 공부왕 찐천재
2. 슈카월드
3. 피식대학
4. Jane ASMR 제인
5. 숏박스
6. 머니게임
7. 원 밀리언 댄스 스튜디오(One Million Dance Studio)
8. 와썹맨
9. 빠니보틀
10. 좋좋소(좋소 좋소 좋소기업)
12. 너덜트(Nerdult)
13. 엔조이 커플
14. 허팝(Heopop)
15. 1분미만
16. 원정맨
고찬수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