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프로젝트 실패일지 #02 아이디어 구현방식 선정과정
호기롭게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하였지만, 오늘도 좌절한다. 막상 시작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사이트를 둘러본다. 여러 커뮤니티에서 수많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활성하고 있었다. 이들에서 영감을 받아, 나 역시 어떻게 시작을 하면 좋을지 고민해보았다.
학생 당시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결심했을 때, 같이 함께할 동반자를 먼저 구한 적이 있다. 결과적으로 큰 상을 받았지만, 동반자와 함께해서 많은 도움을 받았을까 고민해보면 그렇지 않았다. 처음에는 MVP를 만들겠다고 집착하였기에, 제품 개발이 가능한 동반자를 먼저 찾아다녔다. 하지만 제대로 검증이 되지도 않는 아이디어로 시작하니, 결국 유저 입장에서 쓸데없는 제품이 기획되었다. 그러한 과정에서 깨달은 점은 다음과 같다.
초기 아이디어 빌딩 때부터 거창한 제품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중요한 점은 프리토타입(Pretotype)을 활용한 빠른 제품 검증이다.
아이디어 불패의 법칙(이하, 아불 패)에서는 제대로 만들기 전에, ‘될 놈’을 만들라고 강조한다. 즉 거창한 기획 따윈 처음부터 하지 말고, 나의 생각이 ‘될 놈‘인지 꾸준히 검증을 해봐야 한다. 아불 패는 머릿속에서 구상한 그 아이디어를 값싸고 빠르게 검증하는 일종의 속성 테스트 프리토타입(Pretotype)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프리토타입을 통해 검증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프리토타입은 적극적인 투자가 있는 ‘나만의 데이터’를 생성해야 한다.
프리토타입은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프리토타입은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나 혼자서 진행하고자 한다. 나 혼자서 여러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장에 던져보면서, 나만의 될 놈을 찾아보겠다.
명확히 하자. 내가 만들고자 하는 건 하나의 서비스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처음부터 앱 또는 웹 형태로 구현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사용자가 월등히 많은 기존의 SNS, 또는 네이버 카페,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하면 된다. 따라서 여러 오픈채널 중에서 나에게 가장 적합한 곳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발견한 곳이 바로 카카오톡 채널이다.
이곳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서비스를 만들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홍보이다. 사용자에게 한 번쯤 사용하도록 만들어야 하지만, 그 한 번이 정말로 어렵다. 다만, 기존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최초 홍보에 대한 고민이 많이 줄어든다. 따라서 내가 가장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를 살펴보았고, 그중에서 카카오톡에 주목해보았다.
카카오톡 내 광고를 통해 ‘줄이다’라는 채널을 발견하였다. 금주 기록을 통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인데, 재미있는 점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간단한 앱과 같은 기능을 구현하고 있었다. 구체적인 개발을 하기 이전에 카카오톡 채널은 이들이 선택한 완벽한 프리토타입이다.
프리토타입은 적극적인 투자가 있는 ‘나만의 데이터’를 생성해야 한다 : 채널 사용자들이 매일 자신의 음주 일지를 기록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를 넣고, 이들은 모여 ‘나만의 데이터’로 구체화된다.
프리토타입은 빠르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콘텐츠만 만들면 바로 홍보가 가능하기에 빠르게 수행 가능하다. 이외 앱 제작기간 등의 오랜 시간은 필요치 않다.
프리토타입은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 별도 앱 제작비용이 들지 않았기에 개발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약간의 광고 및 콘텐츠 디자인 비용이 들어가지만 이는 앱 제작비용에 비교하여 굉장히 저렴한 수준이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나 역시도 아이디어를 구현한 중요 프리토 타입으로 카카오톡 채널에 주목하였다.
카카오는 카카오 뷰 창작센터를 운영하면서, 쉽게 콘텐츠를 발행하도록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장점은 명확하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서 채널 홍보를 위한 콘텐츠 발행을 할 수 있기에, 혼자서 진행하는 사이드 프로젝트에서 제작 및 홍보까지의 높은 작업 효율성을 가져갈 수 있다. 반면, 아쉬운 점은 아직 낮은 관심도이다. 카카오톡에서 야심차게 내놓았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극적인 채널 홍보를 진행할 때 카카오 뷰뿐만 아니라 다른 SNS도 고민이 필수적이다.
이번 순서로 위의 방법론을 적은 이유는, 혼자서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는 사실 파악 때문이다. 만약 아이디어 검증이 완벽히 된다고 하여도 나 혼자서 어떠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될지 가늠할 수 있었다. 또한 검증이 실패하여도 어떤 시점에서 방향을 바꿀지도 빠르게 파악이 되었다. 그러한 사실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번 글은 나에게 큰 믿음을 안겨주었다.
다만 글을 쓰면서 확실히 깨달은 점은 방법은 중요치 않다는 점이다. 내가 적은 카카오톡 채널 또한 처음부터 굳이 만들 필요가 없다. 오히려 중요한 점은 빠른 아이디어 검증이며, 이에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과정에서 어떠한 아이디어를 선정하였으며, 어떻게 이를 검증하였는지 적어보겠다.
Hy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