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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May 11. 2023

다 말아먹고 알게 된, 개인 유튜브 채널 잘 키우는 법




3개의 유튜브 채널을 말아먹고 알게 된 것 – 회사 채널과 개인 채널의 차이점



이미 만들어진 거대한 함선(회사 채널)을 조종하는 것과 새로운 보트(개인 채널)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것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럼 어떤 채널을 만들어서 어떻게 실패했던 걸까?




10년 넘게 일해 온 마케터가 있다.


이 마케터는 다양한 콘텐츠와 디지털 채널을 활용하며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소비자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회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20만, 40만 채널까지 키워내기도 했다. 그렇게 쌓은 스킬로 본인만의 유튜브 채널을 만들기로 하였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본업에서 해왔던 익숙한 일이니까. 그렇게 채널을 오픈하고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놀랍게도 말아먹고 말았다, 무려 3개나! 이게 어찌 된 것일까?



✅ 회사 채널을 운영하고 있거나 시작할 예정이라면 도움이 될 이야기

✅ 본인의 채널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이야기






비주류의 디지털이 주인공으로



마케터로 일해 온 것이 13년을 맞이하고 있다. 7~8년 전만 하더라도 마케팅에서 ‘디지털 마케팅’은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회사 내에서 주류가 아니었고, 마케터들에게 가장 선호되는 보직은 아니었다. 마케팅 프로젝트를 서포트해주는 업무, 중요하지만 티가 잘 안 나고 손이 많이 가는 (그러나 빛이 많이 나지는 않는) 자리? 디지털 마케팅은 마치 지원군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시대가 변했다. 비주류의 자리였던 디지털이 어느새 마케팅의 중심에 서게 된 것. 이제는 모든 곳에서 디지털 마케터를 뽑고, 마케팅을 한다 하면 기본적으로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진행한다. 그리고 실제 업무를 진행하며 디지털 관련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 브랜드 SNS 계정을 운영해왔고, 시기별로 존재감이 컸던 플랫폼들과 제휴도 하고 디지털 경험을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모바일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오디오 채널을 운영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하기도 했었다. 디지털을 무기로 싸우는 마케터가 되었다.


최근 마케팅 업계에서 디지털의 플랫폼은 유튜브, 인스타그램 이렇게 2가지가 중심에 서 있다. (틱톡도 라이징 스타지만 아직까진 2개 플랫폼 대비 참여하는 브랜드가 많지 않다) 그 중 특히 유튜브는 키즈부터 MZ세대, 시니어까지 모든 사람들의 모바일 사용 시간을 흡수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유튜버 콜라보를 진행하고 유튜브 콘텐츠도 만들며 업무를 진행하며 커리어를 디지털의 다이나믹한 변화와 함께 해왔다.








* 관련기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오래, 자주 사용하는 앱


 사용자 수 1위 SNS 1030은 인스타그램





마케터의 유튜브 출사표



그리고 어느 날 마케터는 마음먹었다. 이제는 회사의 브랜드가 아닌 나의 브랜드, 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그렇게 출사표를 던지고 선언하였다. 그리고 지난 2년의 시간, 어떻게 되었을까? 다양한 디지털 업무의 경험을 가지고, 유튜버와 협업하고, 채널 운영까지 해본 마케터는 유튜브 채널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놀랍게도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그사이에 접은 채널이 무려 3개에 이른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10년 넘게 업력을 쌓아오며, 디지털로 빌드업을 하고 커리어 소개에도 디지털을 가장 첫 줄에 올려놓았던 마케터에게.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유튜브 환경을 잘 이해하고 있으니까, 콘텐츠도 기획할 수 있으니까, 내 채널은 타깃과 컨셉 등 시대의 흐름에 맞게 기획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 금방 반응이 올 거고 채널은 자라 있을 거야.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미 만들어진 거대한 함선을 조종하는 것(회사 채널)과 새로운 보트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는 것(개인 채널)은 전혀 다른 것이었다. 그럼 어떤 채널을 만들어서 어떻게 실패했던 걸까?






실패한 3개의 개인 채널



개인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사람들이 반응할만한 채널 소재를 찾았고, 그래서 찾은 것이 #베트남#취미#부동산이었다. 이들 소재로 순차적으로 1년 단위로 하나씩 채널을 만들어 운영했다.




1️⃣ Jinobar 지노바 (2019)








✔️채널명: 살고 있는 집의 이름 + 지노오빠의 의미


✔️컨셉: 베트남에 한국 문화 소개하는 채널


✔️기획의도: 한국에 오지 않고도 한국 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채널


✔️운영: 본인 영상 제작 – 베트남 친구가 번역


✔️결과: 1년간 35개 영상 업로드, 최대 조회수 9천, 500명 구독자 모으기 실패 (채널종료)


✔️실패 원인: 일관성 없는 콘텐츠 라인업 (브이로그, 쿠킹, 맛집 소개 등)




2️⃣ 취미왕힙지노 (2020)








✔️채널명: 취미부자 취미왕이 만드는 채널


✔️컨셉: 다양한 취미로 돈 벌고, 콘텐츠 만드는 노하우 전하는 채널


✔️기획의도: 관심 분야를 즐기면서 돈도 버는 방법 전하기


✔️운영: 본인 영상 제작 – 돈 버는 취미를 가진 지인 게스트 초대


✔️결과: 1년간 30개 영상 업로드, 최대 조회수 1만, 500명 구독자 모으기 실패 (채널휴면)


✔️실패 원인: 불명확한 주제 의식 (취미소개? VS 돈 버는 노하우?)





3️⃣부미부미 (2021)








✔️채널명: 부동산 미디어, 부미부미


✔️컨셉: 두 남자가 전하는 부동산과 미디어 이야기


✔️기획의도: 돈 버는 이야기와 부동산 미디어 뉴스 & 인사이트 전하는 채널


✔️운영: 본인 영상 제작 – 2인이서 진행 (라이브 중심)


✔️결과: 1년간 43개 영상 업로드, 최대 조회수 2천, 500명 구독자 모으기 실패 (채널종료)


✔️실패 원인: 부동산 입문자 VS 유경험자 불분명한 타기팅 & 불규칙한 업로드 시기



3개 채널 모두 500명의 구독자를 모으는 것에 실패했다. 더 아쉬운 부분은 각 채널별로 8천~1만 조회수 영상들이 여럿 나왔는데도 구독자로 연결되지 못한 것. 구독 없이 개별 시청으로만 이어진 부분은 콘텐츠의 실패를 넘어 채널 아이덴티티 구축의 실패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채널의 실패와 함께 반응을 얻었던 콘텐츠를 분석하며 다음 3가지의 채널 운영 포인트를 찾을 수 있었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때 꼭 기억할 3가지 포인트



✅딱 봐도 알기 쉬운 한 가지 주제와 포맷



해당 채널이 무슨 이야기를 전하는 성격의 채널인지 알기 위해 초기 영상들이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베트남 유튜브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먹고, 맛있는 아이스크림 고르기 대결을 하고, 심지어 갑자기 개인 브이로그까지 선보였다. 지금 다시 봐도 중구난방의 일관성 없는 콘텐츠 라인업은 어딜 봐서 한국 문화를 전해주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채널에서 영상을 선보인 방식은 이미 유명한 상태에서 팬이 구축되어 있는 인플루언서나 브랜드에서 하기 좋은 방식이었던 것. 본인이 누군지 시청자가 모른 상태에서 이것저것 선보이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채널아이덴티티#채널메시지#일관성있는영상





✅제목/썸네일은 1개의 메시지로 집중하기




취미 유튜브를 만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다. 그래서 한 개의 영상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았고, 이를 썸네일과 제목에도 여러 개씩 담으며 하나라도 걸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2개 이상의 메시지가 섞여 있으면 검색 키워드에 걸리기 어렵고, 노출이 된다 해도 시청자의 선택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만드는 사람의 애정이 넘쳐흘러 여러 개의 공이 던지면 보는 이들은 하나의 공도 받을 수가 없다.


#핵심메시지#핵심키워드





✅콘텐츠 완성은 구성으로 시작




그중에 어떤 영상이 가장 반응이 좋았을까? 가장 공수가 많이 들어간 콘텐츠는 되려 반응이 적고,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다. 중요한 것은 편집이나 영상 그 자체의 완성도가 아니라 구성의 완성도였다. 각 채널별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을 살펴보니 베트남 채널은 ‘한국막걸리’, 취미 채널은 ‘대출’, 부동산 채널은 ‘생활형숙박시설’이었다. 각 소재에 대해 이게 어떤 건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실제 예시는 무엇이 있는지가 담겨있고 그 외 군더더기가 없었다.


반대로 잘되지 않았던 영상들을 살펴보니, 결과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시청자에게 공감을 사지 못 했고 필요하거나 궁금하지 않은 영상이었던 것. 반응이 좋은 몇 가지 영상들이 나왔으면 그 주제로 좁혀 더 자세한 혹은 유사한 내용으로 이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만드는 입장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에 더 집중했던 것이 패착이었다. 그렇게 잘 된 영상 이후에 가라앉은 영상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고, 붙으려던 불은 금방 꺼지고 말았다. 더 나아가 이 영상이 누구를 위해 왜 필요할까? 이 영상이 어떻게 도움이 될까? 이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 를 항상 생각하고 영상에 접근해야 한다.


#시청자가원하는것#궁금해하는것#원하는방식으로





회사 채널 VS 개인 채널 차이



그럼 회사 채널의 성공과 개인 채널의 실패를 겪으며 알게 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그간 해왔던 것, 회사의 유튜브 채널 업무는 이미 만들어진 브랜드를 회사라는 등에 업고 잘 담아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만들어내고 안정적으로 키워내는 것이었고, 새로 하려 했던 것, 개인 유튜브 채널은 세상에 존재하고 있지 않던 새 아이(브랜드)를 걸음마부터 말 한두 마디 할 수 있게 키워내는 것이었다.


그 두 개는 전혀 다른 것인데, 후자의 것을 전자의 입장으로 접근했으니 잘 안되었던 것이다. 쉽게 말해 나라는 브랜드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어린 아이)에서 이미 만들어져 세상에 알려진 브랜드(어른)가 하는 것과 같은 행보를 한 것.


좀 더 풀어서 이야기를 해보자. 회사 유튜브는 다 큰 어른과 함께 일하는 것과 같다. 자본부터 리소스까지 갖춰진 상태로 네트워크(인지도)까지 갖춘 어른이기에 예측 가능한 행동 반경에서 어렵지 않게 함께 나아갈 수 있다. 특히나 이미 어느 정도 네임밸류가 자리 잡은 상태에서는 잃지 않는 게임을 하면서 조금씩 키워나가면 된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거나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반대로 막 시작하는 개인 유튜브의 경우는 어린아이와도 같다. 아이는 아직 세상을 모르고, 세상도 이 아이를 잘 모른다. 아이를 만든 사람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욕심은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온전히 크기까지 많은 손길을 거쳐 밥을 주고, 아플 때 케어하고, 사춘기의 성장통까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래야 성장을 하고 아이가 비로소 어른이 되어 세상에 나아갈 수 있다.


개인 채널이라는 아이는 어른이라는 회사 채널과 다르게 네트워크(인지도)도 없고, 몸(트래픽)도 작아 부딪히며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며 성장해야 한다. (시행착오) 이제 갓 태어난 아이에게 왕성한 어른처럼 뛰기를 외치며, 이런저런 것들을 바꿔가며 시도하는 사이 아이는 결국 병들고 만 것. 내 욕심보다는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지, 어떨 때 웃고 어떨 때 우는지 (조회수나 반응도) 면밀히 보면서 키워가야 한다. 이것이 회사 채널에서 성공을 거두고 개인 채널에서 실패를 거둔 근본적인 차이였다.


바로 마케터의 독을 마시고 만 것이다. 치트키라고 생각했던 회사 유튜브 채널 운영 경험이 나만의 아이를 키우는 개인 유튜브 채널 만드는 첫걸음 과정에서 독으로 작용했던 것이었다.






마케터의 독을 마시고 알게 된 것



그간 쌓아왔던 유튜브 채널 업무 경험을 되돌아보았다. 그 일들은 마케팅에 있어서 후반, 성숙단계에 걸쳐 진화시켜나가는 과정들이었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새 옷을 입혀 성공한 어른을 만들어가는 일이었고, 회사의 채널을 내부에 설득하기 위해서 수도 없이 컨셉과 방향성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명확한 채널 아이덴티티와 콘텐츠 운영 방식을 만들 수 있었다.


이 과정에 익숙하다 보니 직접 아이를 키우고, 재우고, 케어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채널, 콘텐츠를 만들 때는 경험자의 마케터 입장이 아닌 초심자의 마음으로 맞이하자. 마치 아이를 마주하는 것처럼.



아이라는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키울 때 기억해야 할 것!



☑️아이가 계속 다른 것을 먹고, 다른 환경에 처하면 병이 들 수 있는 것처럼 이런 메시지, 저런 메시지가 아닌 일관된 주제 의식 아래 콘텐츠를 만들며 초기 브랜딩을 명확히 해야 한다.


☑️아이에게 불규칙하게 밥을 먹이다 보면 건강을 잃는 것처럼 채널의 루틴을 정해서 정기적으로 업로드를 하고 시간의 패턴을 만들어서 운영해가는 것이 좋다.


☑️맘마 빠빠로 시작해서 말을 익혀가는 것처럼 초기 몇 개의 댓글이라도 소중히 담아, 시청자가 어떤 것에 반응하고 어느 메시지를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이를 이후에도 적용하면서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 아이가 아프고 나서 면역이 생기는 것처럼 때론 쓴소리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씩 크면서 무엇을 잘하고 부족한지를 알아야 더 잘 키울 수 있는 것처럼 조회수나 시청 지속 시간 등 채널과 영상의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하며 콘텐츠의 방향성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 개인 채널을 운영할 때 다양한 전략들과 단계적 플랜을 잠시 내려놓고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 채널을 키우고자 했던 동기에 집중하기로 한다. 이렇게 마케팅을 업으로, 디지털을 무기로 살아온 마케터는 개인 채널에서 초심자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어른이라는 회사 채널, 아이라는 개인 채널



요즘 들어 본인의 채널을 만들고 스스로를 브랜드로 콘텐츠를 만드는 개인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중에는 잘 되는 케이스도 있지만, 잘 안되는 케이스도 종종 보게 된다. 아마 일부 누군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의외로 많은 현직 방송사 PD님들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키우는 과정에서 애를 많이 먹고 있다)



영상일이 내 본업인데, 마케팅이 직업인데 내 채널은 왜 잘 안되지?


여러 채널을 말아먹고 작은 채널부터 다시 쌓아가고 있는 마케터는 이런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다. 아이를 키우듯이 하나씩 처음부터 배우고, 키워가 보자고. 그리고 조금씩 몸집을 키우고 세상에 알리며 만들어가 보자고. 이렇게 본인이 꿈꿔온 방식으로 키워가면 성공의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 말은 본인의 실패 경험을 기반으로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유튜브로 마케팅을 하고 있거나 혹은 자기만의 채널과 콘텐츠를 키우고 싶은 사람들이 기억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해당 글은 블링(vling)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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