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 이런 분이라면 꼭 읽어 보세요.
1. 슈퍼챗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
2. 주요 유튜버의 슈퍼챗 수익 순위가 궁금한 분
3. 유튜버의 슈퍼챗 순위 확인 방법이 궁금한 분
아무것도 못 받는데 돈을 왜 보내?
슈퍼챗에 대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유튜브 방송 중 슈퍼챗을 쏘는 시청자를 이해하지 못하실 수도 있어요. 사실 저도 슈퍼챗을 쏘는 건 본 적은 있지만, 실제로 제가 이용해 본 적은 없는데요.
작년 3월 공부왕찐천재 홍진경에서는 라이브 방송 중 구독자가 슈퍼챗을 통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 유튜브에 이런 송금 기능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던 홍진경과 남창희가 당황하는 모습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 이후 돈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피자와 치킨을 먹여주는 모습이 많은 웃음을 주기도 했고요.
우리가 유튜버의 수익을 생각했을 때 흔히 광고, 상품 홍보 수익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은 오늘 소개할 슈퍼챗도 유튜버에게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익원이에요.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유튜버는 슈퍼챗으로 대표되는 후원금으로 전체 수익의 6.7% 정도 수익을 벌었다고 하죠. 그렇다면 과연 슈퍼챗은 무엇이고, 어쩌다 만들어진 걸까요?
슈퍼챗(SuperChat)은 유튜브가 2017년 1월 31일 신규 런칭한 동영상 창작자 후원 시스템이에요. 실시간 방송을 할 때 구독자가 유튜버에게 일정 금액과 응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형식이죠. 유튜버에게 슈퍼챗을 전송하면 금액과 함께 아이디가 채팅창에 뜨는데요. 금액을 얼마 보냈냐에 따라 파란색, 노란색, 주황색 주황색, 빨간색 등으로 메시지가 표시돼요. 금액이 많을수록 빨간색에 가까운 색이 표시되는데, 오천 원부터는 채팅창 위 화면에 아이디가 고정되죠.
사실 이런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은 한국인들에게는 꽤나 익숙한데요. 바로 아프리카TV 덕분이죠. 아프리카TV는 유튜브보다 무려 10년이나 앞선 2007년 11월부터 별풍선이라는 ‘세계 최초 인터넷 방송인 후원 시스템’을 도입했어요. 대한민국에 수많은 인터넷 방송 BJ가 등장하고, 또 그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것도 별풍선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죠.
이 때문에 당시 유튜브가 아프리카의 검증된 수익 모델인 별풍선을 벤치마킹한 슈퍼챗을 도입하면서 아프리카 TV의 BJ를 유튜브로 유입시키려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많았어요. 실제로 대도서관 TV의 유튜브 이적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TV의 BJ들이 유튜브로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별풍선을 벤치마킹한 슈퍼챗 기능의 도입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해요.
그렇다면 슈퍼챗으로 유튜버가 얼마 정도 수익을 창출했을까요? 우선 대한민국에서 슈퍼챗으로 돈을 가장 많이 번 사람이 누군지부터 맞춰보실래요?
정답은 바로 김해꼬마tv에요. 김해꼬마tv는 2.83만명 정도의 구독자를 보유한 술먹방 전문 유튜버인데요. 구독자 수로만 따졌을 때는 사실 대형 유튜버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작년 한 해 동안 무려 4만 6000여개의 슈퍼챗을 받고 총 7억원 정도의 수입을 슈퍼챗으로 벌어들였다고 해요 실제로 위 사진처럼 블링의 월간 슈퍼챗 랭킹을 봐도 슈퍼챗 개수, 금액 모두 김해꼬마 tv가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죠.
김해꼬마tv의 슈퍼챗 수익 비결은 활발한 소통과 충성고객 덕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소통전문 유튜버를 자칭할 정도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구독자들과 활발한 실시간 소통을 진행하고 있고요. 김해꼬마tv는 고액을 후원하는 ‘큰 손’ 시청자들 덕분에 슈퍼챗 개수와 금액 모두 국내 1위를 찍을 수 있었죠.
김해꼬마tv가 큰 손 시청자 덕분에 슈퍼챗 랭킹 1위가 될 수 있었던 것처럼 슈퍼챗에는 충성 고객이 중요해요. 애초에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라고 해도, 어떤 대가도 받지 않는데 돈을 보낼 정도면 이미 구독자의 충성도가 높음을 의미하죠. 보통 광고 수익의 경우 구독자 수나 조회 수에 비례하지만, 슈퍼챗은 이와 상관없기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요. 블링의 슈퍼챗 랭킹을 봤을 때도 구독자 100만명을 넘는 골드 버튼 유튜버가 한 명도 없죠.
또 이건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현상인데요. 슈퍼챗 랭킹에서 주로 진보/보수의 정치 유튜버가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어요. 위 사진의 월간 순위만 봐도 랭킹 Top 10 중 4명의 유튜버가 정치 유튜버일 정도죠. 실제로 작년 연간 슈퍼챗 수익 1위는 앞서 말씀드린 김해꼬마tv였지만, 그 뒤를 이어 가로세로연구소가 6.4억원으로 2위, 정치평론 채널인 유재일은 4.7억으로 3위를 차지했어요.
이런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국내에서 슈퍼챗이 하나의 정치적 의사 표현 수단이 되었다고 해요. 본인의 정치관과 잘 맞는 채널에 후원금을 보내면서 심적 위안을 얻는다는 것인데요. 보통 위에 언급된 정치 유튜버의 경우 타 진영 시청자의 신고 세례를 받기 때문에 ‘노란 딱지’가 붙여져 수익 창출이 제한되는 일이 많은데요. 노란 딱지를 받아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고 해도, 슈퍼챗은 이와 상관없이 돈을 받을 수 있어요. 그래서 진보, 보수를 가리지 않고 사실에 기반한 말보다는 구독자가 듣고 싶어하는 자극적인 말이나 편향적인 말을 함으로써 슈퍼챗 발송을 독려하는 씁쓸한 일들이 종종 발생하기도 해요.
그렇다면 좀 더 시야를 넓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 수익을 벌어들인 유튜버는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사람은 아닙니다. 유튜버가 사람이 아니라니, 이게 무슨 말인지 헷갈리실 수 있겠지만 전세계를 통틀어 봤을 때 슈퍼챗 1위는 바로 일본의 버튜버(버츄얼+유튜버) Rushia.ch에요.
버튜버는 가상 캐릭터로서의 유튜버를 뜻하는데요. 주로 일본 출신의 버튜버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평균 영상 조회수나 구독자가 한국과 마찬가지로 많지 않아도 슈퍼챗 도네이션으로 엄청난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어요. 실제로 작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은 ‘루시아’는 총 20억 200만 원가량의 슈퍼챗 수익을 올렸어요. 2위 ‘코코’ 역시 버튜버로서 17억 9300만 원을 벌었으며, 전 세계 슈퍼챗 상위 10개 채널 중 9개 채널이 버튜버였을 정도죠.
실제로 블링에서 전 세계를 기준으로 슈퍼챗 랭킹을 봤을 때 상위 4개 채널이 모두 버튜버에요. 1위인 Jai Mayuzumi는 한 달간 슈퍼챗으로 약 4.8억원을 벌었죠.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이렇게 일본에서 활동하는 버튜버만 수천 명에 이른다고 해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탄생시긴 ‘오로지’와 같은 버추얼 인플루언서와는 달리, 버튜버는 실제 사람이 VR 트래커 등을 활용해 가상 캐릭터를 제작해요. 사람의 미세한 표정 변화 등을 포착해 이를 실시간으로 캐릭터에 동기화하죠. 실시간으로 시청자의 피드백에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소통에도 능숙해요. 이것이 버추얼 유튜버가 인간 유튜버(?)를 제치고 억대의 슈퍼챗 수익을 벌어들이는 비결이라고도 하죠.
일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동하는 버튜버를 쉽게 볼 수 있는데요. 한국 최초의 버튜버로는 스마일 게이트가 게임 에픽세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던 세아가 있어요. 성우 서유리씨가 부캐로 운영하는 로나로나땅도 유명하죠. 한국의 버튜버 역시 슈퍼챗으로 꽤나 많은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앞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도 독자적인 버튜버 시장을 형성하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클릭 몇 번으로 전세계의 슈퍼챗 수익 순위를 쉽게 볼 수 있는 꿀팁도 설명해 드릴게요. 유튜버 분석 플랫폼인 블링(Vling)에서는 8월부터 슈퍼챗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필터 기능을 활용하면 일/주/월별로 슈퍼챗 랭킹을 볼 수 있어요. 국가별로 필터를 걸 수도 있고, 원화가 아닌 달러 단위의 수익이 궁금하다면 이 역시 변경해서 볼 수도 있죠.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순위를 봤을 때 해당 유튜버가 얼마의 슈퍼챗 수익을 벌어들였나 뿐만 아니라 몇 명이 슈퍼챗을 보냈는지도 볼 수 있죠. ‘내가 보는 유튜버가 슈퍼챗을 많이 받던데, 하루에 슈퍼챗으로만 얼마를 벌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이번에 블링이 새로 출시한 슈퍼챗 랭킹 기능을 활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오늘은 슈퍼챗이 무엇인지부터 슈펴챗의 역사, 그리고 슈퍼챗 랭킹까지 알아보았는데요.앞으로도 여러분이 궁금한 유튜브 이야기를 계속 들려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해당 글은 블링(vling)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