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한국 최고의 모바일 게임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선뜻 떠오르는 게임이 없다. 매출 1위 '리니지M'인지, 전통적인 보드게임의 강자 '모두의마블'인지, 그것도 아니면 최근에 나온 '다크어벤저3'인지 헷갈린다.
매출만 본다면 구글스토어에 있는 최고매출-게임에 있는 순위가 맞다. 그러나 가장 많은 유저가 즐기고 있는 게임을 최고의 게임이라 한다면 그 주인공은 '클래시 로얄'과 '모두의 마블'이다.
활성사용자가 가장 많은 게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한국 최고의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업계가 아닌 게임을 즐기는 유저의 시각에서 본 탓이다. 리니지의 지르는 재미가 아닌 함께 하는 재미에 의미를 더 둔 것이다. 한국 최고의 게임으로 꼽을 만한 두 게임은 어떤 유저가 얼마나 많이 즐기고 있는지, 그리고 그 생명력은 얼마나 될지,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App Ape)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리니지 형제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은 출시 당시 200만이 넘는 일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그 절반도 미치지 못한다. 최근 출시된 넥슨의 ‘다크어벤저’ 보다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비해 '모두의마블'과 '클래시로얄'은 ‘리니지’ 형제의 배가 넘는 활성 사용자 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꾸준히 많은 사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다는 점에서 과연 국민게임이라 할 만 하다.
슈퍼셀의 '클래시로얄' 인기는 놀라울 정도다. 설치사용자 340만, 일간 활성자 150만. 이것이 한국 1위 클래스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지표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 듯 끊임없이 올라가는 형태라는 것이다. '클래시 로얄'의 MAU(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2016년 5월 50만에서 시작, 2017년 7월 280만으로, 1년도 안돼서 200만의 추가 활성사용자를 만들어냈다. 매일 4만 명, 매달 75만 명씩 설치 사용자수가 늘어나고 있으니, 앞으로의 전망도 밝다.
매달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 중인 '클래시로얄'과 달리, 매달 꾸준한 하향세를 기록하며 생명력이 다해가던 '모두의마블'은 7월, 4주년 업데이트로 기사회생했다. 전성기만큼은 아니지만, 월간 활성자수 190만 기록하며 '클래시로얄'과 견줄 만큼 회복했고, 구글 매출 순위도 더 앞선다. ‘모두의마블’ 4주년 이벤트의 영향은 10일 이상 이어졌다. 4주년 이벤트 당일인 28일 최대 22만 명의 신규 설치 사용자가 발생했고, 이후 계속해서 ‘클래시로얄’의 신규 설치 사용자수를 압도했다.
성별 비율에서는 ‘모두의마블’의 여성 비율이 41%로, 32%의 ‘클래시로얄’에 비해 높다. 하지만 전략적인 요소가 높은 '클래시로얄'이 32%의 여성 유저, 그것도 40, 50대의 여성 유저까지 확보했다는 것은 의외의 사실이다. 특히 '클래시로얄'은 7월 이후 핵심 연령층이었던 10대 남성의 비율이 줄고, 다른 연령대가 급격히 증가, 고른 연령대별 분포를 보이고 있다.
충성 유저의 비율을 알 수 있는 이용 빈도별 사용자수 그래프를 살펴보면 어떤 유저 층이 움직이는지 알 수 있다. '클래시로얄'은 전체적으로 사용자수가 늘고 있는 가운데, 라이트유저와 헤비유저가 비슷한 비율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모두의마블'은 7월 4주년 이벤트 당시 라이트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헤비유저는 가만히 있고, 라이트 유저가 움직인 것이다. 돌아온 라이트유저가 얼마나 헤비유저의 비율을 늘려줄 수 있을 지, 8월 데이터가 궁금해지는 부분이다.
이 두 게임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다른 게임과의 비교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월간 활성자 수를 기준으로 할 때 ‘클래시로얄’은 매출 1위인 ‘리니지M’보다 3배가 많고, 미소녀 게이머들에게 인기 높은 '소녀전선'의 9배가 넘는 대단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용자 풀이 넓다는 뜻으로, 이용자 풀이 넓은 게임은 다른 게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생명력을 자랑한다. 한 예로 ‘클래시로얄’과 같은 회사의 제품은 '클래시오브클랜'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는 140만 명으로, 국내 월간 활성사용자수 탑4 안에 드는 넓은 풀을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012년 8월 출시 이후 5주년을 맞이했으며, 동사의 제품인 '클래시로얄'의 인기에 힘입어 아직도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다. ‘클래시오브클랜’의 상승 곡선을 보면 클래시로얄의 상승곡선과 겹친다. 같은 캐릭터, 같은 세계관을 가진 두 게임이 묘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유저가 즐기는 ‘클래시로얄’과 ‘모두의마블’, 하나는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치고 올라가는 상승세의 게임이고, 하나는 4년이라는 긴 세월을 이어 오며 서서히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가 4주년 이벤트로 잠시 한숨을 돌린 게임이다. 현 상황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모르나, 두 게임 모두 다른 유저와 경쟁하면서 함께 하는 재미를 주고 있는 '재미 甲'인 타이틀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해당 콘텐츠는 App Ape(앱에이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게임와이가 작성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