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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biinside Nov 08. 2017

중국 미소녀 게임 ‘벽람항로'...일본에서 성공한 비결

by App Ape(앱에이프)


X.D. 글로벌 리미티드(이하 X.D. 글로벌)에서 퍼블리싱을 담당한 ‘벽람항로(일본 서비스명 アズールレーン, 아주르레인)’가 게이머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소녀전선’과 ‘붕괴3rd’로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X.D. 글로벌이 선택한 작품이기 때문일까요?


G-Star 2017의 최대 화두로 꼽히는 ‘벽람항로’를 다룬 기사를 보면 반드시 나오는 내용이 있습니다. PC용 게임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함대콜렉션(艦隊これくしょん, 일명 칸코레)’과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함대콜렉션’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벽람항로’가 한국보다 먼저 출시되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한국 못지않게 중국의 베끼기에 민감한 일본에서 ‘벽람항로’가 어느정도 인기가 있을까요?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에서 최대 패널 수를 보유한 앱에이프(App Ape)의 앱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일본에서의 ‘벽람항로’의 실제 인기와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벽람항로’란?

'벽람항로'는 군함을 미소녀화 하여 파티로 전투를 한다는 점에서는 '함대콜렉션'과 유사합니다. 다른 부분이 있다면 모바일 앱이라는 점과 게임 장르가 슈팅이라는 점입니다.


일본에서 출시 한 달을 넘긴 현재(2017년 10월 25일 기준) '벽람항로' 내 등록 사용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전체 매출 랭킹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5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앱에이프(App Ape)에서 독자적으로 집계하여 제공하고 있는 DAU(Daily Active Users, 일간 이용률) 액션 게임 카테고리 랭킹에서는 3위를 차지했습니다.

'벽람항로'가 이토록 선전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앱에이프(App Ape)의 앱 데이터와 현지 미디어의 보도 내용을 통해 사용자 규모와 인기 비결을 알아보겠습니다. 


#출시 2주 후 급증한 사용자

먼저 출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설치 사용자 수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9월 14일에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약 일주일간 큰 반응 없이 서서히 증가하던 설치 사용자 수가 2주째 무렵(9월 26일) 급격하게 늘어났습니다. 설치 사용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DAU 또한 급상승했습니다.

9월의 월간 이용률(활성 사용자 수/보유자 수)은 무려 92%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성공 비결을 일본 현지의 데이터를 통해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미디어와 사용자의 반응


중국의 Yostar가 9월 14일에 일본에서 '벽람항로' 서비스를 시작한 당시에는 '함대콜렉션'의 베끼기 게임이라는 비판이 강했습니다. 게다가 이 게임의 시대 배경이 제2차 세계대전이기 때문에 패전국이었던 일본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가울리가 없습니다.


이렇듯 실패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출시 2주째에 접어든 9월 25일을 기점으로 판세가 뒤집어졌습니다. 앱 이름인 '아주르레인(アズールレーン, 한국 서비스명 벽람항로)' 관련 트윗 수가 급증했고, 접속자 수도 폭주하여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에 일본의 여러 미디어와 사용자가 해당 사태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그중에서 공통되는 부분을 추려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무과금으로도 플레이 가능


가장 먼저, 과금 유도가 적다는 것입니다. '벽람항로'는 캐릭터의 성장에 필요한 자원을 전투 보상으로 쉽게 입수할 수 있어, 무과금으로도 캐릭터를 최고 레벨로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2. 슈팅 게임이면서 자동 전투 도입


그 다음으로는 자동과 수동을 선택할 수 있는 전투 모드입니다. '벽람항로'는 자동 전투를 도입함으로써 슈팅 게임의 영역을 넘어 미소녀 모으기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까지 끌어들였습니다.


3. 방치 플레이 가능


게임을 하지 않을 때 캐릭터를 숙소에 맡겨 두면 경험치 획득으로 레벨 업이 가능합니다. 근무 중 플레이가 어려운 직장인에게는 반가운 기능일 듯합니다. 덧붙여 주로 다른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가 해당 게임의 능력치 회복 시간 동안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 화제의 의인화 군함 게임 ‘아주르레인’은 어째서 갑자기 인기를 얻었나(넷라보, 일문 기사)

 - ‘아주르레인’ 현상을 분석 (시시라라TV, 일문 기사)


#9월 25일에 무슨 일이 있었나?

'벽람항로'의 판세가 뒤집어진 9월 25일. 이 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핵심요소를 찾기 위해 여러모로 조사한 결과, 트위터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는 트위터가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주요 소셜 미디어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실시간 트위터 투고 집계를 확인해 볼 수 있는 Yahoo! 리얼타임 검색(Yahoo! リアルタイム検索, 일문 페이지)에서 '벽람항로' 트윗 수에 앱에이프(App Ape)에서 집계한 설치 사용자 수와 DAU 추이를 함께 그래프로 그려봤습니다.


각각의 지표에서 그래프의 상승 시점이 일치했습니다. 그 시점은 9월 26일, 10월 12일, 10월 19일이었습니다. '벽람항로'의 일본 공식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니 해당 3일은 모두 업데이트나 서버 증설에 따른 서비스 점검이 이뤄진 날이었습니다. 업데이트 이벤트와 서버 증설로 인한 플레이 환경 개선으로 사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9월 26일의 서버 증설에 따른 서비스 점검에서는 운영진이 하루에 몇 번씩이나 공식 트위터로 점검 상황을 자세히 보고했습니다. 점검 종료를 보고하는 트윗에서는 보상 아이템 지급 또한 발표하는 친절함을 보였습니다.

10월 12일의 긴급 점검에서는 이와 같은 트위터를 통한 중간보고는 물론 공식 사이트를 통해 문제 발생의 원인과 재발 방지책을 함께 서면으로 발표했습니다. 


#신속하고 친절한 운영이 성공의 열쇠


사용자 접속 폭등으로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는 운영진 측에선 분명 즐거운 비명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사용자는 불편과 서비스에 대한 불신감을 느끼며, 일부 사용자의 게임 이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벽람항로'는 이러한 곤경이 닥쳤을 때 트위터를 통해 신속하게 대응하여 오히려 사용자를 늘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렇게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대응으로 위기를 성공으로 바꾼 케이스는 '벽람항로'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기사에서 다룬 '리니지2 레볼루션'의 일본 내 성공 비결 역시 트위터를 통한 서버증설 발표나 유저명 사전등록 등의 이벤트였습니다.


친절한 운영에 대해 '벽람항로' 운영 담당자는 ASCII.jp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대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이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일본 기업보다 더 엄격한 잣대가 적용되는 부분도 있고, 단순하게 ‘아이템 배포'만으로 끝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보다 사용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저희 발표에는 거짓말이나 허풍은 전혀 없고 당연히 사용자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련 기사: 아주르레인 운영사 인터뷰 - 중국판 ‘함대콜렉션' 화제의 게임사에 묻다(ASCII.jp, 일문 기사)

위의 운영 담당자의 말은 한국에서 '벽람항로'의 서비스를 준비 중인 X.D. 글로벌뿐 아니라, 일본에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 담당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앱에이프(App Ape)에서는 앞으로도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의 '벽람항로'의 움직임에 주목하여, 그 동향을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를 위해 데이터를 제공한 App Ape(앱에이프)는 패널 기반 빅데이터를 통해 모바일 시장 동향을 분석하는 서비스로, 국내 및 일본에서 출시된 대부분 앱의 MAU, WAU, DAU, 성별/연령대별 비율은 물론, 시간대별 사용자수, 실행 횟수, 동시소지앱, 이용 빈도별 사용자 비율 등 각 앱별로 세분화된 지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데이터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세요. service@app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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