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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CFA Oct 27. 2024

[모빌리티 인문학] 로보택시 시대, 미래 자동차의모습?

모네 한줄 생각 

    테슬라의 "We Robot"은 자율주행 도입을 가속하는 기점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자율주행 택시의 도입이 되는 가운데, 차량의 형태와 디자인에 대한 심도 있는 고찰을 이 글에서는 담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싸이버캡과 같은 미래지향적 디자인보다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설계가 자율주행 택시에 더 적합할 것이라는 아래 작가의 의견으로 특히 슬라이딩 도어, 저상 설계, 넓은 실내 공간 등 실용적 요소를 강조하며, 차량과 승객 간 인터페이스의 중요성을 언급합니다. 

   기타 추가적으로 언급하고 싶은 사항은 미래 자율주행 택시는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닌 도시 인프라의 핵심 요소가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정책 입안자들은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자율주행 택시를 고려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향후 차량 제조사들은 화려한 디자인보다 실용성과 접근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개발 전략을 수립해야 합니다. 특히 교통약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택시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단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안전성 검증과 함께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입니다. 


칼럼니스트: 김진석 작가


자율주행 택시의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지난 2024년 10월 10일 로보택시 계획을 발표했으며, 미국과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인간을 운전에서 해방시킬 자율주행 기술 자체는 기술의 발전 흐름 상 반드시 도입될 것이고 자율주행 기술이 보편화된다면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택시 역시도 자율주행에 기반한 서비스로 변화할 것입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이동에서 도보 이동을 최소화하고 Door to Door로 이동하는 측면에서 자차로 이동하는 것과 경쟁할 수 있을만한 수단은 택시가 거의 유일합니다. 택시에 자율주행이 도입된다면 효율성, 안전성 측면에서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것이고 자연스럽게 이동에 있어 자차에 대한 의존도도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택시에 사용될 차량의 형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의 자율주행차는 기존 자동차에 센서 등이 추가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싸이버캡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그들이 구상하는 자율주행 택시의 최적화된 미래형 모습을 보여줍니다. 핸들과 페달이 없으며, 2인승 구성과 시저 도어로 탑승하는 방식이 제시되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최근 웨이모와 현대차는 아이오닉 5를 기반으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으며, 두 회사의 제휴를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파운드리 사업이 본격화될수록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전용 차량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차량의 모습은 테슬라의 싸이버캡과 유사할까요?


1. 외관 (익스테리어)

자율주행 택시의 형상이 기존의 차량, 특히 승용차와 동일할 필요는 없습니다. 현재도 택시는 승용차 외에도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자율주행 택시 역시 기술과 소비자 니즈에 맞춰 최적의 형상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전기차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전기차의 특성상 짧은 오버행(차량 앞뒤 돌출부) 덕분에 차량의 전장 대비 내부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 택시는 여객 수송용이기 때문에 실내 공간을 최대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하지만 마치 백 투 더 퓨처에 나오는 드로리안이 연상되는 테슬라의 싸이버캡은 공간 극대화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멋을 중시한 듯합니다. 미래 개인 소유차로 보면 적절하지만, 택시로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동 니즈에 대응 가능한 디자인이 더 보편적이지 않을까요? 이런 점에서는 싸이버캡보다 테슬라가 동시에 공개한 로보밴 형태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문 역시 시저 도어 혹은 걸윙 도어보다는 슬라이딩 도어 방식이 더 보편적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걸윙 도어는 스타일은 돋보이지만, 슬라이딩 도어가 대중에게 더 친숙한 데다가 탑승 속도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길가에서 정차해 빠르게 탑승해야 하는 택시 이용 특성상 걸윙 도어는 불리해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생산 단가 면에서도 걸윙 도어보다는 슬라이딩 도어 방식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2. 실내 (인테리어)

자율주행차에서 핸들과 페달이 있는 운전석은 오히려 인간의 개입이 필요함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운전석이 없으면 공간 배치도 훨씬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완전 자율주행을 목표로 한다면 운전석을 아예 없애는 것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더 나으므로, 테슬라의 싸이버캡이 핸들과 페달을 제거한 것은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자율주행 시범 서비스의 차량들은 내부에 자율주행 차량임을 보여주기 위해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이 주변의 다른 차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는데, 보조 주행 요원이 타고 있지 않을 정도로 기술의 완성도가 높다면, 이러한 연산 과정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이용자의 마음을 더 안심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좌석의 경우, 자율주행이라고 해서 사고가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므로, 안전벨트와 시트는 현재와 유사한 형태일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가 없으므로 승객의 안전벨트를 강제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거나 저속으로 운행하는 등 소프트웨어적 안전 장치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부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다면, 영유아를 위한 별도의 고정 카시트 좌석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승객이 스스로 짐을 싣기 어려운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디디추싱이 제시한 로봇 팔 같은 기술도 설득력이 있지만, 저상 버스처럼 지상고를 낮추고 교통약자도 쉽게 탑승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일반 승객의 짐 싣기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택시에 다양한 보조 이동 수단을 싣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러한 장점은 도시 내 교통 간 연계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에는 탑승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기물 파손, 분실물 확인을 위해 여러 각도의 CCTV가 설치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하므로, 다른 CCTV와 마찬가지로 음성 녹음 기능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사가 없는 만큼 차량과 승객 간의 소통 방식도 중요합니다. 차량 온도 조절이나 주행 스타일에 대한 피드백을 주기 위해 승객석에 터치스크린이나 AI 음성 인식 시스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성을 통해 차량과 소통하는 방식이 더 심플하고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율주행 택시는 앞으로 내·외관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차량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모습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상상할수록 목적 기반 차량으로 디자인된 폭스바겐 모이아, 기아 PV5 같은 형상의 차량이 여객 수송 측면에서 대중화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이건 제 상상력이 빈곤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는 테슬라의 싸이버캡과 같은 폼펙터의 차량들이 도로를 지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폼팩터가 메이저가 되는 데에는 그만한 사회, 문화, 경제적 이유가 있다는 점입니다. 자율주행 택시의 대중적인 폼팩터는 어떻게 발전할까요? 


확실한 모습은 아직 예측할 수 없지만, 자율주행 택시의 대중화는 우리의 일상 속 이동을 한층 더 편리하고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 분명합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 교통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인간의 감 대신 실시간 빅데이터에 기반한 최적화된 경로로 우리를 안전하게 안내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물론 자율 주행 택시가 대중화되는 과정에서 법규에 대한 정비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 과정을 거치고난 뒤 자율주행 택시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더 효율적일 뿐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한 더욱 따뜻하고 인간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기를 바라봅니다.


칼럼니스트 소개

김진석 작가: 자동차 회사의 마케터로서 일했으며, 현재 모빌리티 산업의 사업 기획자로서 일하고 있다. 네이버 포스트 카레시피의 콘텐츠를 담당했으며, 다음자동차 등에서 컬럼을 연재했었다.



모빌리티 인문학 모네 x 차봇

  차봇모빌리티 블로그에 올라오는 글을 협업하여 모네 브런치에도 공유하여 많은 분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모빌리티는 사람과 작용하는 산업입니다. 사람을 중심으로 사람, 사물, 서비스를 이동시키는 모빌리티 산업은 다양한 산업과 융합되면서 사회를 발전시키는 초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차봇 블로그에 기고되고 있는 다채로운 모빌리티 글을 함께 하며,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폭넓고, 풍부한 인사이트를 가져가시길 기대 합니다. 


출처 : 차봇모빌리티 블로그 - 모빌리티 인문학 


PS.

현재 모빌리티 뉴스 공유와 정기적인 스터디와 네트워킹을 통한 경력 개발 및 전문성을 향상을 목적으로 모빌리티 네트워크(이하 “모네”) 카카오 오픈 방 및 노션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네"에는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에 종사하는 현업 분들이 있으며 1,000명에 가까운 분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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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 단톡방 익명으로 운영 중이며 단톡방 주소 및 모네 오픈 공간은 아래 링크 참고 바랍니다.

1:1 갠톡 링크: https://open.kakao.com/me/mo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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