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처음으로 지난 2005년부터 2019년까지 비밀리에 보관해 오던 컨셉트카 디자인을 "Porsche Unseen"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했다. 여기에는 포르쉐가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15대의 컨셉트카가 담겨있는데, 포르쉐가 최초의 도면부터 양산차 제작을 위한 모델 도면까지 모든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담겨있다.
이전에 발표되지 않았던 디자인에 대해서는 포르쉐 뉴스름을 통해 독점적으로 기사화하고 있다. 웹 TV에서 방송하는 'The 9:11 Magazine'을 통해 마이클 마우어 포르쉐 치프 디자이너와 함께 디자인과 양산형 모델과의 연관성에 대한 에피소드를 내보내고 있다.
포르쉐 팬들을 위해 "Porsche Unsight"라는 제목의 책도 발매했으며 포르쉐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 "Unseen" 시리즈 마지막 편에서는, 포르쉐 수석 디자이너 마이클 마우어가 내일의 스타일 언어를 고민할 때 그는 먼저 훨씬 먼 미래를 내다보며, 미래와 현재를 어떻게 이어가는지에 대한 설명을 할 예정이다.
오늘(Today)
디자이너는 내일 무엇을 떠올릴까? 아마도 내일에 대한 생각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디자이너가 해야 할 일은 지금 이후를 바라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연구해보면 디자이너는 현재를 살고 있는것이 아니라 한 단계 앞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과거의 형태를 알고 그것으로 인한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물론 디자이너들에게 시간적 가치가 있지만 그들의 지향점은 미래에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디자이너들은 더 그런 경향이 있다.
정신분석 학자인 스티븐그로즈(Stephen Grosz)는, "미래는 우리가 갈 곳이 아니라 지금 우리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다. 그것은 우리가 창조하고 결국 우리를 창조하게 된다."라고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디자이너들은, 현재의 생각과 시간의 흐름으로는 4년, 5년 후에 도로를 질주할 미래의 포르쉐 911을 디자인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미래의 현대적 라인들을 어떻게 인식하게 될 것인가? 미래에 대한 그 시대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스티브 그로즈가, "미래는 우리가 갈 곳이 아니라 지금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하나의 생각이다. 그것은 우리가 만들어 내는 것이고 결국 우리를 만들게 될 것이다."라고 표현한 것도 적절한 대답일 것이다. 결국 내일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디자이너는 모레까지 여행을 다녀와야 하는 것이다.
모레(The day after tomorrow)
내일 모레, 적어도 30년 후의 미래를 맞이하는 시대가 디자이너의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는것은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극단적인 결론이 날지라도 그 모습들이 내일 모레의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순식간에 어떤 거리에서도 이동할 수 있는 완벽한 3D 홀로그램이 그렇다. 또는 무한의 공짜 에너지와 99% 이상의 효율성을 가진 아주 작은 메가모터도 그럴 수 있다.
엄청난 시간의 비약을 극복하기 위해 "상상의 급진화"라고 불리는 기술이 사용된다. 그것은 단순히 약간의 선견지명에 대한 것은 아니다. 구속받지 않고, 절대적이며, 급진적이어야 한다. 스타워즈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더그 치앙이 이 매커니즘을 완성했다. 그것이 루크 스카이워커의 은하계로 들어갈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레 라는 시간에 도달하면, 그것은 가능성 가득한 다양한 공간이 되며 디자이너들에게 미래의 급진적인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변화된 우선순위들이 시각화되고 이상을 재평가할 수 있게 된다. 오늘 우리가 대안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모래에는 없어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모레의 방문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스티브 그로즈가 지적했듯 시간을 여행하는 것도 여행자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이 변화는 목표가 된다. 그것을 통해 자동차, 스마트폰, 돈과 같은 것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준다. 이런 지식을 바탕으로 디자이너는 더 멀리 그리고 과거로 그래서 내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내일(Tomorrow)
지금이라면 디자이너들은 내일을 아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내일은 모레의 먼 풍경에 비하면 이제 편하게 느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말하면, 4년에서 6년 사이에 브랜드 이미지와 시대의 변화에 완벽하게 들어 맞을 상당히 구체적인 스타일을 정의하기 위해서 포르쉐의 디자이너는 평면적이면서 입체적인 사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먼저 이미 존재하고 있던 것의 논리적 연속성을 보장하고 아름다운 것을 완벽한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의 시점에서 가장 고차원적인 시각화를 완벽하게 만들어 낸 다음 디자이너들은 아주 정밀하게 구성된 불협화음을 더해 완벽함을 깨버린다. 이것을 "클라우디아 쉬퍼 패러독스"라고 부른다.
샤넬의 모델이었던 클라우디아 쉬퍼는 거의 완벽한 아름다움을 오랜 시간 간직했었다. 흠잡을 곳 없을 정도로 완벽하게 아름다운 모델이었다. 그래서 포르쉐의 디자이너들도 포르쉐의 완벽한 이상에 모순을 더한다. 클라우디아 쉬퍼의 경우 치아 사이에 약간의 틈이 있었을것이다. 카리스마를 만들어 내는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완벽함과 모순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훌륭한 디자이너는 이를 상당히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이미 멀리까지 생각하고 있지만 그 곳까지 직선의 길을 만들어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디자이너의 생각은 언제나 변화무쌍해야 한다.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 마이클 마우어
여름에 태어난 마이클 마우어는 오픈톱 자동차에 매료된지 오래되었다. 그는 포르쉐 918 스파이더로 포르쉐에게 현대적인 시각적 방향을 알려주었다. 마이클 마우어는 스키나 산악자전거와 같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지만 그의 생각은 언제나 미래에 남아 있다.
포르쉐의 디자인 프로세스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