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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빌리티그라운드 Dec 15. 2021

아스트랄(Austral)의 탄생, 르노 새로운 SUV

프랑스 자동차 르노가 새로 출시되는 SUV의 이름을 '아스트랄(Austral)'로 정하고 르노가 모델명을 정하는 전략이 무엇인지 밝혔다. 르노 글로벌 마케팅 부서의 모델명 전략  매니저인 실비아(Sylvia)가 "모델명 연구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르노 모델명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 본다.

도핀(Dauphine), 에스파스(Espace), 트윙고(Twingo), 클리오(Clio) 등은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르노의 이름들 중 하나다. 브랜드의 미래 모델들도 잘 알려져 유명해질 수 있을까? 르노는 차기 소형 SUV의 이름을 밝히면서 르노의 새로운 모델명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며 변화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르노 모델명 방식을 재정의하다


 르노가 모델명을 만드는 방식은 지난 수년간 변화를 거듭해 왔다. 수십년간 르노 모델의 이름은 문자 "R(Renault의 앞글자)"과 숫자를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의 대부분의 모델들이 역사를 거듭하며 유명해진 것도 사실이다.

실제 이름은 이름 뒤에 있는 의미가 감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어떤 브랜드라도 고객과의 관계를 맺고자 한다면 이 점을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실제 이름을 생각해 내는 것이 단어의 길이와 소리로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클리오(Clio)와 조에(ZOE)처럼 장난스럽게 들리는 이름은 작고, 도시적이며, 민첩한 이미지를 주는 반면, 탈리스만(Talisman)같은 길고 당당한 이름은 대형 세단에 어울린다."라고 설명한다.

어떤 이름들은 심지어 자동차 역사에 남을 콘셉트와 자동차 자체를 뛰어 넘는다. 예를 들어, 에스파스(Espace, 프랑스어로 '공간(Space)'를 의미)는 실내 공간이 넓은 차량에 매우 적합한 이름인 반면, 트윙고(Twingo)는 다이내믹한 느낌을 주는 펀치한 이름이다.


딱! 맞는 이름을 찾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신차를 출시할 때 만나는 이름은 수년간의 생각과 연구의 결과물이다. 많은 르노의 핵심 관계자들은 브랜드의 가치와 성격은 물론, 신차의 이름, 정체성, 타겟 시장을 고려한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데 노력하고 있다. 르노 마케팅, 디자인, 제품, 법률팀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간혹 전문 기관의 지식을 활용하기도 한다.

실비아는, "르노는 전체 공정에서 상당한 전문성을 발휘한다. 우리가 작업하는 모든 신차의 이름은 차량과 그에 따르는 모든것을 만족시켜야 한다. 우리 일의 대부분은 이름이 떠올리게 하는 감정적인 반응과 고객들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실비아는 이름을 찾는데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고 말한다.  첫번째 옵션은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이름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르노는 하이테크 콤팩트 해치백 메간(Megane)의 원래 이름을 Megane E-TECH Electric으로 바꾸고 2022년 초 시장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 두번째 옵션은 르노가 상표로 등록해 둔 여러가지 이름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르노는 보호하고자 하는 많은 이름들을 상표로 등록해 두었다. 이 이름들은 르노의 과거를 보여주고 르노의 유산을 지켜주는 것들이기 때문에 자랑스러운 것들이다."라고 설명한다. 마지막 세번째 옵션은 르노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이다.

자동차가 판매될 모든 국가에 대한 법적, 언어적, 문화적 "리트머스 테스트"를 수행하고 수십개의 이름이 들어 있는 리스트에서 지속적인 선택을 해 후보군을 줄여 나간다. 최종 후보 명단에 3개의 이름이 올라가고 경영진과 CEO에게 보고된다. CEO는 신차가 가진 비전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이름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르노의 야심찬 새로운 시대를 보여줄 신형 SUV의 이름은 바로 "아스트랄(Austral)"이 되었다.


르노의 새로운 네이밍 전략, 아스트랄


2005년 르노는 여러가지 이름을 정하는 기준을 만족하는 이름인 "Austral"을 상표로 등록해 두었다. 라틴어인 "australis"에서 유래한 아스트랄은 남쪽 지방의 활기와 기온, 자연의 고요한 즐거움은 물론 탁 트인 넓은 공간감까지 떠올리며 무한한 기회를 느끼게 하는 이름이다. 이 이름은 프랑스어, 스페인어, 영어, 이탈리아어를 포함한 유럽의 다양한 언어에서도 무리 없이 사용 가능하다. 글로벌 차량의 이름으로 이상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 이름은 큰 의미가 담겨 있고, 감성적이기도 하면서, 어떠한 도전도 할 수 있는 C-세그먼트 SUV로서 포지셔닝하는 신차에게 어울린다. 두개의 A와 "STR"이 가운데 있어 '발음하기 쉽고', '고요한(seren)'의 의미를 조화롭게 균형을 만들어 SUV로서 성능과 제어에 대한 충분한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르노가 따뜻함을 보이고, 사람들을 배려하고, 고객들의 필요한 부분을 우선시하는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 이름은 르노의 브랜드 전략과 정체성과 잘 연결되어 있다.

루카 드 메오(Luca de Meo)가 발표한 "Nouvelle Vague" 시대의 문을 열고 신선한 모멘텀을 제공하는 아스트랄(Austral)은 그것이 떠올리는 이미지에 대한 연금술, 사운드, 제품 그 자체는 물론 르노 브랜드를 모두 압축해 담고 있다. 실비아가 설명하듯, "이제 새로운 이름이 공개되었고, 마법도 시작할 것이다."라는 말을 즐겁게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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