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30일(현지시간) 충격적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새로 결핵 진단을 받은 환자가 820만명에 달해 1995년 집계 시작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는 것.
사망자도 125만명에 이르러 감염병 사망원인 1위 자리로 되돌아 갈것으로 전망된다.
WHO는 결핵 환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자금 부족을 지목했다. 세계기금의 결핵 대응 자금이 크게 부족해진 데다, 전 세계적인 분쟁과 자연재해로 인해 국제기구들의 모금액이 수요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테워드로스 WHO 사무총장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한 결핵이 여전히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한다는 점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각국의 결핵 퇴치 노력을 촉구했다.
반면 국내 결핵 관리 상황은 희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결핵 확진 환자 6,573명 중 78.3%가 1년 내 완치되는 성과를 거뒀다.
"지속적인 결핵 예방·관리 정책과 적정성 평가를 통해 신환자 수가 2011년 인구 10만명당 78.9명에서 지난해 30.6명으로 크게 감소했습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
다만 한국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결핵 환자 발생률 2위, 사망률 4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2022년에야 OECD 가입 이후 27년 만에 발생률 1위를 벗어났다는 점은 우리나라 결핵 관리의 과제를 보여준다.
6차 결핵 적정성 평가에서는 희망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평가 대상 216개 의료기관 중 63.4%인 137곳이 1등급을 받았으며, 평균 종합점수는 94.3점을 기록했다. 특히 내성 결핵 진단에 중요한 검사 실시율이 크게 향상되어, 결핵 관리의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평가 결과는 심사평가원 누리집(www.hir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