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단지 내 주민들 추모 이어져...
광주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가슴 아픈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30일 오후 1시 20분경, 초등학교 1학년 A양(7)이 후진하던 재활용품 수거 차량에 치여 숨진 것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아파트 주민들의 발걸음이 사고 현장으로 향했다. 누군가 놓아둔 하얀 국화꽃 옆으로 A양이 생전 좋아했을 법한 초코우유와 과자가 차례로 놓였다.
"그 어린 것이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겠느냐..." 60대 한 주민은 같은 나이대의 손녀가 있다며 눈물을 훔쳤다. A양과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현장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러한 후진 차량 사고는 광주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0월 청주시에서도 수산물 운반 차량이 후진하다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 B군을 치어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청주지법은 최근 이 사고의 운전기사 A씨(46)에게 금고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위험성이 큰 화물차를 운전하면서 후방 주의 의무를 다하지 못해 어린 생명이 세상을 떠나는 참혹한 결과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광주 아파트 사고 현장을 찾은 중학생 김준석, 이현성, 강우혁 군은 "제 가족이었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다"며 "운전자가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차량의 후진 시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주거지역에서는 보조 인력 배치 등 안전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