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는 30일,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둘러싸고 여야 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북한의 무도한 행위에 대해 민주당은 명확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강력히 압박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참관단' 파견 방침을 두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살상무기나 참관단을 현지에 보내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불씨를 한국에 가져오는 것"이라며, 신원식 국방장관 탄핵까지 검토하겠다는 초강수를 뒀다.
대통령실은 이날 '전황분석팀' 파견 준비를 공식화했다. "북한군의 활동과 전황을 모니터하고 분석할 수 있는 팀을 미리 만들어서 보낼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우방국 우크라이나와의 협력 의무를 강조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약 1만1000여명의 군인을 러시아에 파병했으며, 이 중 3000명은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서부 교전지역 근처에서 적응훈련 중이다. 북한군은 러시아 군복과 무기를 사용하는 위장파병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레드라인을 정해두면 다음 방책이 없기 때문에 침착하고 절제된, 원칙에 입각한 단계적 대응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특사 방한 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주민 동요를 막기 위해 파병 군인 가족들에게 "훈련을 간다"는 거짓말로 설명하고 있으며, 장교들의 휴대전화 사용도 금지하고 있다. 주민들과 전방부대 군인들 사이에서는 강제 차출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