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역과 숭례문 일대가 파란 물결로 뒤덮였다.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민주당 추산 약 30만 명(경찰 추산 1만7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 집회는 큰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롭게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촛불혁명의 의미를 되새기며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자의 국정농단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지만, 최악의 정권을 맞아 그 모든 꿈은 산산히 부서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을 "비전도 대책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며, 특히 우크라이나 파병과 살상무기 지원 추진, 무제한적 거부권 행사 등을 거론하며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범법정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여의도출장소로 전락했다"며 "언제까지 용산 눈치만 볼 생각인가"라고 직격했다. 특히 "국민의힘이라는 당명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국민을 보고 민심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김건희를 특검하라', '국정농단 진상규명' 등이 적힌 파란색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경찰은 약 30개 부대를 배치해 안전사고 예방에 주력했으며,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 과정에서 검거나 연행된 인원이 없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