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은 크리스마스 때 뭐하세요?(영상)
출처 : 머니투데이 | 네이버 뉴스
http://naver.me/5n31ouyV
Q. 스님들의 크리스마스는 어떤가요?
마가스님(자비명상 대표): 크리스마스는 가만히 여유있게 보내는 날, '공치는 날'이다. 요즘은 많은 스님들이 이웃 성당이나 교회에 가고, 나눔을 실천하기도 한다. 교회에 가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길거리에서 음식과 선물을 나누는 '산타스님'이 된 적도 있다. '너'와 '나'를 떠나서, 지구촌 공동체라는 큰 틀에서 크리스마스를 생각한다. 스님들은 잔칫집에 '축하사절'을 간다고 보면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이웃 교회에 축하 꽃을 보내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신부님과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법상스님(목탁소리 지도법사): 스님들마다 다르지만, 평소에 인연을 맺은 신부님이나 목사님들이 많아 성당이나 교회를 자주 찾는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당일에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성당이나 교회에 다녀오면 배우는 점도 많고, 느끼는 바가 크다. 신부님이나 목사님과 식사를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낼 때도 있다. 성당이나 교회를 가면 신자분들이 굉장히 반겨주셔서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
Q. 동자승과 절에 다니는 아이들도 크리스마스를 즐기나요?
마가스님(자비명상 대표): 요즘은 절에서 자라는 아이들과 동자승들도 크리스마스를 잘 안다. 스님들이 산타로 분장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아이들은 절에서 트리를 만드는 등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절에서 자란 아이들이 내 것만 고집하는 편협한 사람이 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모든 문화와 종교가 아름답다는 걸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타 종교의 행사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법상스님(목탁소리 지도법사): 절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서는 연등으로 산타 할아버지를 만들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함께 만든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문화를 경험하게 하는 이유는 "부처님은 좋고, 다른 종교는 나쁘다"고 가르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좋다' 혹은 '나쁘다' 등 둘로 나누는 마음의 연습을 하기는 원하지 않는다. "예수님도 삶의 지혜를 주시는 좋은 분이다"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세상을 원만하고 좋게 바라보도록이야기를 해준다.
자비명상 대표 마가스님(왼쪽)과 목탁소리 지도법사 법상스님
* 행복한 크리스마스와 따뜻한 연말연시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