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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법상스님 Jan 02. 2019

2019년 새해에는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날

2019년 새로운 한 해가 밝았습니다.


물론, 사실은 매 순간이라는, '지금 여기'라는 늘 있었던 아무 일 없는 이 순간만이 영원히 계속되고 있지요.


한 해가 밝았다는 것은 사람들의 분별된 개념 속에서의 약속일 뿐입니다.


그런 약속이 있는 이유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있는 이대로의 텅 빈 순간을 오랜 세월 생각과 분별, 개념과 판단, 비교와 추구 등으로 채워 넣느라, 지금 여기에 아무 일 없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날만이라도 전혀 새롭게 마음을 비우고 시작해 보자는 의미가 아닐까요?


지나간 날들의 화려했던 것들, 혹은 초라했던 것들, 되돌아 가고 싶은 날들, 생각도 하기 싫은 날들 등 그 모든 날들은 오직 허망한 생각 속에서만 있을 뿐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이 생각 속에서 생각이라는 잠을 깨고 '지금 여기'로 돌아오라는 의미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는 이대로' 있는 이 판단 불가하고, 해석 불가한, 무분별의 생생한 실상을 살아서 경험하는 것이지요.


새해란,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자주 자주 지금 여기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으로 해석하지 말고, 그저 날것 그대로의 매 순간을 느끼고 누리고 존재해 보세요.


과거나 미래가 아닌 바로 여기에 그저 있는 그대로 있는 것, 그것이 우리의 날들을 찬란하게 비추어 줄 것입니다.


삶의 그 모든 것들을 풀 수 있는 답이 주어진 곳이 바로 이 곳이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생겨났을 때, 바로 그 문제 속으로 뛰어들라는 것은 바로, 문제가 여기 있으니, 여기 이대로의 삶으로 뛰어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나 답이 나옵니다. 아니 매 순간이 그대로 답입니다. 문제가 곧 답입니다.


2019년 1월 1일, 바로 여기에 존재한다면, 여러분과 저와 일체 모든 존재는 곧 함께 한 자리에서 진심으로 환희 웃게 될 것입니다.


도반님들 모두 밝게 깨어나는 한 해 되시길...


 #새해 #목탁소리 #문제

속초 새해, 한 법우님이 보내주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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