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제가 옛날에 결핵으로 한 번 고생을 했었잖아요.
잘 아시겠지만,
그 병 이후로는 계속해서 그런 병이 재발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워요.
우선적으로 나는 기침을 해서도 안되고
재채기를 해서도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제 입에서 나오는 침 등등은 모두 결핵균이 있다고
아직도 생각이 드는거예요..
분명한지는 모르겠지만 약도 끝이 났고..
병원에서도 재발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대도
계속 내가 그런 환자인 양 생활하고 있어요.
침이 좀 튀기라도 하면 불안에 떨고 있고..
기침 좀 하면 균이 또 있나 싶어 불안해하고..ㅜ
정신병자인양 내가 뭐하나도 싶고..
그냥 이것을 툴툴 털어버리고
될대로 대라고 생각하면 쉬운일인데
그게 너무 어렵고 고통스러워요..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까요?
'그래 이게 다 망상이야' 하다가도
그 생각이 진짜면 어쩌지라는 질문을 나에게 하게 되요.
[답변]
그런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을 없애려고 하지도 말고, 그 생각을 옳다고 믿으며 따라가지도 말고, 그저 '또 왔구나'하고 지켜봐주고 '잘 왔으니 있고 싶은 만큼 왔다가 가고 싶을 때 가거라' 하는 마음으로 그냥 냅둬봐. 그냥 내비두라고. 내버려 두라고...
다만 냅두란 말은 거기에 반응하지 말고, 끌려가지 말고 그냥 옆으로 비켜서 있으라는 거야.
그게 곧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허용해주고 받아들여 주는거지.
받아들여 주라는 것은 그 망상을 끌어당기지도 말고 밀쳐내려 애쓰지도 말고, 그저 그것과 함께 있어주라는거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지.
그 망상을 대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같이 있어줘.
그 망상이 뭘 하는지 한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봐 주는거야.
이건 그동안 해오던 방식을 전면 뒤바꾸는거야.
그전에는 그 생각이 오거나 기침이 오면 '균인가? 또 재발하나?' 싶어서 불안하고 고통스러워했잖아.
네 스스로 그렇게 선택한거지. 과거 기억에 갇혀 자동반응이 일어난거야. 즉 업장이 올라온거지.
그런데 이제부터는 기침이 나면 환영해줘.
지금 내 인생에 찾아 온 모든 것은 그대로 진리야.
그걸 걷어차거나 밀쳐낼 필요는 없어.
그 생각은 사실 해소되기위해, 너를 살려주기 위해, 올라옴으로써 네게 받아들여지는 것을 통해 없어지려고 찾아온거야.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사랑한다는 뜻이야.
사랑으로 받아들여 줄 때 그것은 왔다가 머지않아 저절로 사라져 갈거야.
해소되기 위해, 너를 돕기 위해 찾아왔기 때문이지.
그러니 이제부터는 기침이 나고, 침이 튀고 해서 불안할 때마다 그걸 지켜보고, 환영하고, 허락하고, 허용하고, 사랑으로 받아들여줘봐.
그건 진리니까.
자비로움으로써 찾아온 진리니까, 즉 부처님이니까 받아들이라는거지.
그 생각, 망상이 곧 진리라고.
그러니 이제부터는 그런 망상, 불안, 초조, 걱정이 시작되면 '와우~ 나를 돕기위해, 해소되기위해 찾아온 부처님이구나' 하고 받아들여줘.
부처님은 결코 너를 헤치지 않아. 확실해.
내 생각, 그걸 싫어하고 거부하려는 내 생각이 나를 유일하게 괴롭힐 뿐이지.
화엄경이란 경전에 '부처와 중생과 마음은 하나다'라고 했고, '번뇌즉보리'라고 했어.
그 망상번뇌가 바로 보리, 즉 깨달음이고, 그 망상의 마음이 곧 부처란 뜻이야.
유튜브 설법도 진지한 자세로 귀기울여 정넝스럽게 믿는 마음으로 잘 듣고.
특히 받아들임에 대한 설법들을 찾아서 들어보길 바래.
네 모든 고통은 정말이지 너를 성숙되게 하고, 깨어나게 하기 위해서 저 부처님 세계로부터 온 자비로운 방편이야. 감사한 일이지.
그러니 미워하지도 말고, 그런 너 자신을 탓하지도 마!
이건 좋은 일이야. 나쁜 일이 전혀 일이고.
어떻게 보면 특별한 부처님의 가피를 받은 것이지~~^^
잘 이겨낼 수 있을거고, 이겨냄을 넘어서 이 마음공부를 통해 더 큰 진리를 깨닫게 될 수 있을거야.
그냥 하는 소리 아니니까 자신감을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