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디자인 스튜디오가 허락 없는 시도의 유배지가 될 때
로컬 디자인 스튜디오 업무는 이인삼각 달리기와 같다.
회사에서는 종종 이런 말이 오간다.
“그런 건 필요 없다.”
“서울에서나 하는 거다.”
“범위를 넘어서 생각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여긴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좀 다르다.”
이 말들이 나오는 이유는,
일이 ‘통과’로 완성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 현장에선 디자인이 ‘멋’보다 먼저
검수, 민원, 예산, 일정이라는 현실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서 방식이 쌓이고,
“기존처럼”이 기준이 되는 것도 이해한다.
이때 디자이너는 두 개의 발목이 묶인 채로 뛴다.
한 발은 “리스크 없이, 기존처럼.”
다른 발은 “감각적으로, 더 잘.”
가끔은 이 일이 허락 없는 시도의 유배지 같다.
더 넓게 보라고 하면서 발목은 묶고,
더 잘하라고 하면서 시도할 여지는 막아둔다.
사장님들께 묻고 싶다.
혹시 “센스”라는 결과만 요구하면서
센스가 자라날 조건은 주지 않고 있는 건 아닐까.
뛰는 사람만 아프지 않게,
묶는 매듭부터 다시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