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가 자기관리론에서헨리포드의 건강관리방식을 소개한 말이다. 게으름을 권위에 기대 권하는 말 같기도 해서 누구라도 한 번쯤 들으면 잊기 힘든 문장이 아닐까한다.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인 나 또한 이 말에 동화돼실천하기 시작했다. 가능하면 지행합일이라고, 대체로 배우고 마음에 담았으면, 실행하는 편이다.(ㅎㅎ) 물론 잘 안 되는 영역도 있지만. 되는 영역에서 만큼은 확실히 실행하는 타입이다.
작년부터인지 자리에 앉으면 쉬고 싶고,
쉬다 보면 눕고 싶고, 잠도 스르르 온다.
당연한 것 같지만 늘상 머리가 핑핑 도는 글쟁이 현대인이라면,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이다.
걸을 때는 이동한다. 주변을 산책하면서 오리를 보거나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물소리를 듣는다.
앉을 때는 집중한다. 대부분 쓰는 작업들이 많다. 일이나 논문이나 그 밖에 것들을 써 내려간다.
누울 때는 쉰다. 쉬려고 앉는 일은 거의 없다. 앉아서 쉴 바에는 누웠다. 내심 속으로 쉬는 방식의 효율을 극대화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결국 역류성 식도염에 걸렸다.
눕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에 매우 좋지만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지 않게끔 조절해야 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증세는 아주 다양하지만, 나는 목이 마른 듯한 증세로 나타났다. 식사를 하거나 음식을 먹고 쉴 때 눕고 싶은 충동을 누르지를 못하게 됐다. 지금은 누군가 먹고 바로 누우면, 나는 바로 잔소리에 들어간다. " 그러다 역류성 식도염 걸린다!"라고,
@ 카나다같은 담양의 Coffee factory
이야기가 새나가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본다. 이처럼
내 삶은 걷고, 앉고, 누워있는 이야기다.
걷는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산책의 경로가 좀 달라졌다. 대게는 밖의 공기를 콧속에 쐬며 세상 끝까지 걸어갈 기세로 걷기도 하였다. 그런데작년부터는 주말에 마트에 가는 일상을 받아들였다. 이제 뭐, 주말의 허리를 마트에 가서 장 보는 것에 쓰더라도 그렇게까지 억울해하지 않는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삶에 마트도 포함된 셈이다. 특히 코스트코는 나름 별 것 아니지만, 별 것 같은 작은 쇼핑의 재미가 있다. 세계 각지의 상품들이 진열된 것이 특히 맘에 든다.
성취감, 아무래도 앉아 있는 것을 고민해 봐야겠다.
변화를 좋아하는 성향의 사람이긴 하지만, 이제는 그 변화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좀 달라진다고 할까?
언젠가 말 그대로 회사 동료였던 그녀에게 "달님은 그 업무를 오래 했는데, 그래도 계속해서 맡는 게 좋아요?"라고 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이랬다. "희봉 님도 맡은 업무, 익숙하고 편하니 좋지 않아요?라고.
아니다. 나는 아무리 익숙한 일도, 좋아하지 않거나 보람되지 않으면, "익숙하고 편해서 좋다"는 생각은 잘하지 않는다. 듣고보니 당연한 걸 물어 의아했을 성 싶은 질문였고, 좋아할만한 일의 속성을 물은 나에겐 더 크게 아쉬운 대답였다. 예전에는 무조건 가슴 뛰는 삶을 살아야지 싶었지만, 평온하고 익숙한 루틴 속에 작은 기쁨을 찾는 일이 더 좋아졌다. 그래도 내가 앉아서 하는 일만큼은 익숙하고 편해서 좋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는다. '끄덕끄덕'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겠다.
앉아 있는 시간에 대한 변화! 많은 사람들의 성취와 성장에 직결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글의 균형을 맞추려면 누워있는 이야기도 좀 해봐야 하는데,
도대체가 누워있는 이야기는 할 게 너무 많아서 몇 장에 걸쳐 써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서둘러 정리하면,
누워있는 일은 철학이라고 해두고 싶다.
누워서 기도도 하고, 행복한 생각들도 하고, 염려와 걱정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몸이 찌뿌둥하기라도 하면, 나는 누워서 고군분투한다!! 마치 우주를 떠도는 비행자와 같은 누워있는 시간들! 여기에 대해서는 뭐 대만족이다.
어쩌다 보니 벌써 8시가 넘었다. 식사후 좀 더 글을 다듬거나 할 수 있지만 11시 즈음해서 수면에 들려면 적당히 쉬면서 독서를 하거나 음악을 들어애 할 시간이다. 즉 타이핑을 하다 멈춰야 할 시간인 것이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어서 두 다리 쭉 펴고 이완 상태로 진입해 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