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기다렸어. 오롯이 들어올 너를..
우리는 약속했다.
한 주에 한 번만 맛있는 음식과 술을 마시기로
그리고 짝수는 남편,
홀수는 나,
이렇게 메뉴를 결정하기로 약속했다.
그렇게 결정한 뒤,
7월 1주가 되었으며,
내가 메뉴를 정하는 날이다.
두근두근
이미 며칠 전부터 메뉴는 정해졌다.
결정한 메뉴는
항상 눈여겨보았던,
바로바로
왕소금구이
돼지고기 맛집이었다.
줄을 길게 서있어서 궁금했던 곳,
그리고 외관에서 봤을 때 찐 맛집으로 보였던 곳,
그곳에서 고기를 너무 먹어보고 싶었다.
이제 드디어 그날이 왔다.
나의 발걸음은 어느 날 보다 더 가볍고,
나의 몸무게는 어느 날 보다 더 무거워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텐션은 어느 날 보다 더 가볍고,
우리의 카드 결제액은 어느 날 보다 더 무거워질 것이다.
그런 듯 어떠하리,
이런 듯 어떠하리,
맛있는 음식과 차갑게 차디찬 소맥 한 잔이면,
모든 감정을 느끼는 그 순간인데,
행복, 짜릿, 설렘, 긴장 그리고 만족감
그렇게 나는 오늘 한 입만으로
왕소금구이와 차디찬 소맥을 한 잔 하였다.
**솔직하게 여러 잔 (하하하하)
자체 제작했다는 무쇠판
그리고 거기에 도톰하게 썰어져서 나오는 선홍빛의 선명한 돼지고기 삼겹살은 정말 사랑이었다.
주인의 말을 빌리면,
여기 고기는 너무 신선해서 80% 정도만 익혀서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정도로 고기 신선도에 자신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같이 기름이 살짝 나오면 구워질
고사리, 콩나물, 그리고 김치
적당하게 고기와 같이 구웠을 때 서로의 맛을 해치지 않고,
더 풍미를 가득하게 해 줄 간이 세지 않는 곁들임 반찬이었다.
그리고 김치는 약간의 시큼함으로 구워지니 더 입안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고기와 어울리게 김치 양념을 하였고,
조금 더 익혀서 끊임없이 왕소금구이가 들어갈 수 있게 해 주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데 쫀득한 식감 그리고 탁 터지는 육즙
왕소금구이의 적절한 간이 천일염으로 되어 있어서,
느끼하지 않게 물리지 않게 끊임없이 나의 입으로 오롯이 들어오는 너.
이렇게 맛있는 고기구이와 청량감 넘치는 한 잔이 주는 여유
그리고 서로서로 끊임없는 대화로 이어지는 분위기
이 행복으로 오늘도 운동한다.
아... 또 먹고 싶다.
한 입만, 왕소금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