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과 죽음 사이, '삶'을 고찰하다"
목차
0. 프롤로그
1.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아이
2. 죄수번호 1506
3. 생일과 기일
4. 누구처럼
5. 6월 32일
6. 주인공
7. 어떤 소원
8. 내일
9. 끝나지 않는 악몽
9. 에필로그
프롤로그
그날은 이상하리만큼 화창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
하지만 그와 다르게 나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누가 말했던데.
내겐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이 이야기는 내가 지금껏 어떤 선택을 했고, 그에 따라 일어난 일들이다.
내 이름은 김지안(金知安).
6월의 첫날, 오늘이 내 생일이지만 난 죽을 것이다.
교도소, 닭장이 연상되는 이 좁은 교실엔 칠판과 사물함, 책상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마음 둘 곳 없이 숨이 막혀왔다. 매일 스스로 학교라는 지옥으로 들어가면
하염없이 긴 시간을 홀로 견뎌야 했다.
이 세상에서 지워지면
모든 걸 다 버리고 탈출하면
난 편안해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