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웨일 공모전 ‘에세이’ 부문 우수작
겨울에 태어난 나는 살아온 모든 순간이 차갑게만 느껴졌다
엄마와 사이가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보통의 모녀관계처럼
껴안거나 손을 잡고 다니지는 않았다.
고교 시절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대학교에 와서도
학창 시절에 대한 언급을 꺼려했지만
이제는 모든 것들과 비로소 화해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선과 양심에 기대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 말한다.
이타적으로 살아갈수록 오히려 손해만 볼뿐더러
자신의 것을 빼앗긴다고, 영악하게 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이 모든 것들은 사람을 바꾸게 한다.
직접 겪어 본 바로는 그러했다
살면서 위기가 오는 순간에는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오히려 내 손을 놓치지 않으려 애써주신 이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
책의 얼굴이 되는 표지 부분은
20대 시절의 젊은 우리 엄마와 어린 시절의 나를 묘사하기 위해 애썼다
다시 펼쳐보려니 어른이 된 나와 어린 내가 마주 보고 있었고
우리는 가장 가깝지만, 만날 수 없는 먼 사이라 역설적이다.
마치 ‘어제와 오늘, 내일’의 관계 같다.
그 아이와 대화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단 하나, 일기장
그래서 목차도 계절의 플롯으로 구성해 보았다.
겨울은 춥지만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계절이자
반드시 봄을 데리고 온다.
위기는 사랑을 더욱 끈끈히 만들어주는 만큼
우주보다 더 가까운 계절이 되어 당신에게 다가가겠다
p.s 이 작품은 제가 최고로 힘들었던 2024년 6월~8월 여름에 쓰인 책입니다. 작년 출간을 앞뒀으나 개인적인 일로 무산되었고 매번 이해해 주시고 다독여주셨던 출판사 대표님과 편집장님께 아주 많이 감사합니다.
습한 여름을 보내주었고 차디찬 겨울을 이겨냈으니
앞으로는 활짝 만개한 봄이 되어 여러분을 바라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