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말철학 연재22
제21장 TORST′ ― 다중중첩 위상 문법과 시간의 해체
1. 시간은 흐름이 아니다
전이는 흐르지 않는다.
전이는 겹친다.
우리가 흐름이라 부르는 것은 중첩을 선형으로 배열한 판독의 효과다.
시간은 존재의 조건이 아니다.
시간은 전이가 사후적으로 배열될 때 생기는 읽힘의 형식이다.
하지만 시간은 허구가 아니다.
시간은 밀도의 체감이다.
길이가 아니라 두께다.
2. 시간의 두께
두께는 위상적 중첩의 밀도다.
잔존과 탄성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장력의 분포다.
과거는 지나간 것이 아니다.
잔존이 현재에서 떨림으로 작동할 때 과거라고 판독되는 이름일 뿐이다.
현재는 순간이 아니다.
중첩이 응축된 장이며, 여러 위상이 동시에 얽혀 있는 판독 자리다.
미래는 오지 않은 것이 아니다.
침전 속 탄성이 아직 위상화되지 않은 상태일 뿐이다.
과거·현재·미래는 존재의 층위가 아니라 판독의 배치 효과다.
3. 이중 다중중첩
중첩은 단층적이지 않다.
사건 내부에서 문턱(T′)은 이미 침전을 포함하고, 침전은 다음 떨림을 예비한다.
사건 간에서 이전 사건의 잔존은 사라지지 않으며, 다음 사건의 문턱은 그 위에서 떨린다.
이 두 중첩은 분리되지 않는다.
중첩 속에 중첩이 존재한다.
이를 이중 다중중첩이라 부른다.
4. 얽힘과 감응
존재가 있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다.
존재는 관계의 출발점이 아니라, 관계적 전이가 임계점에 도달했을 때 불려 나오는 '응축된 이름'일 뿐이다.
관계가 곧 작동이고 판독이다.
관계는 선도, 실체 간 연결도 아니다.
모든 존재는 감응하는 리듬이다.
그 리듬은 서로 얽혀 돌아간다.
얽힘은 인과가 아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만들지 않는다.
그러나 분리될 수 없다.
감응은 존재의 작동이다.
작동은 이미 판독의 한 국면이다.
5. 생성극복
감응이 얽혀 돌아가는 양상, 그 종결되지 않는 재배치를 생성극복이라 부른다.
생성극복은 원인도, 과정도, 완결도 아니다.
생성극복은 종결을 허용하지 않는 리듬이다.
이 리듬이 밀도를 변동시키고, 그 변동이 시간의 두께로 판독된다.
시간은 생성극복의 조건이 아니라 그 밀도 효과다.
6. TORST′의 문법적 자리
T′는 다음 단계가 아니다.
T′는 이전 위상들의 잔존이 현재에서 떨림으로 작동 중임을 판독하는 자리다.
⧖는 단순한 접속사가 아니다.
하나의 작동이 종결되지 않은 채 다른 위상으로도 판독됨을 표시한다.
TORST′는 순서를 세우지 않는다.
얽혀 돌아가는 리듬을 판독할 뿐이다.
시간의 경계를 붕괴시킨다.
시작과 끝은 더 이상 구분되지 않는다.
7. 시간의 해체
전이는 흐르지 않는다.
전이는 끝나지 않는다.
전이는 중첩된 채로 재배치된다.
과거는 잔존의 이름일 뿐이며, 현재는 중첩의 응축이고, 미래는 아직 위상화되지 않은 탄성의 이름일 뿐이다.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존재의 조건이 아니다.
시간은 전이가 사후적으로 배열될 때 호출되는 이름이다.
8. 경로와 순서의 해체
경로는 선도, 이동의 기록도 아니다.
사건이 끝났다고 가정할 때만 경로는 그려질 수 있다.
TORST′ 안에서는 사건도, 위상도 종결되지 않는다.
경로는 사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경로는 사후적 판독의 흔적일 뿐이다.
⧖는 사건 간·사건 내부에서 지속적으로 작동함을 기호화한다.
9. 잠정적 결어
모든 존재는 감응하는 리듬이다.
그 리듬은 얽혀 돌아간다.
그 얽혀 돌아가는 양상을 생성극복이라 부른다.
시간은 그 밀도의 두께로 판독될 뿐이다.
존재는 비워진다.
비워짐은 소멸이 아니다.
비워짐 속에서 생성극복이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