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존재론적 층위와 인간의 언어론적 층위

몸말철학 연재27

by 청와

제5부 제26장부터 제29장까지는, 작동과 판독의 보편문법 제시구간입니다.


제26장 존재론적 층위와 인간의 언어론적 층위 — ‘면서’의 작동

존재론적 층위와 인간의 언어론적 층위는
병렬된 두 영역이 아니다.
그들은 언제나 하나의 동일한 작동이
서로 다른 스케일에서 판독되는
분리 불가능한 ‘면서’의 작동으로만 성립한다.

1. “분리될 수 없다”의 정확한 의미

여기서 말하는 분리 불가능성은
개념적 구분의 불가능성을 뜻하지 않는다.
두 층위는 명확히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작동의 차원에서는 분리될 수 없다.
존재론적 층위는
전이, 생성, 위상 변화, 미시적 작동을 가리킨다.
인간의 언어론적 층위는
판단, 명명, 종료 선언, 의미화의 작동을 가리킨다.
이 둘은
대상과 설명의 관계도 아니며,
원인과 결과의 관계도 아니다.
그들은 오직 다음의 방식으로만 성립한다.
존재는 작동되면서 말해지고,
말해지는 순간 그 작동은
일정한 방식으로 판독된다.
이 동시적 성립 방식이
‘면서’의 작동이다.

2. 왜 존재론 → 언어, 혹은 언어 → 존재가 아닌가

이 구조에는 방향성이 없다.
존재론이 먼저 있고
언어가 그것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며,
언어가 먼저 있고
존재를 구성하는 것도 아니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판독은 언제나 작동 내부에서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존재는
말해지지 않은 채로 작동하지 않으며,
언어는
작동과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존재론적 전이는
항상 어떤 스케일에서
판독 가능한 흔적을 남기고,
언어는
그 흔적이 사회적으로 침전된
거시적 판독 형식이다.
따라서 두 층위는
서로 다른 차원을 가지면서도,
서로를 떠나서는
성립 조건을 갖지 못한다.

3. ‘면서’는 타협이 아니라 구조다

여기서 ‘면서’는
애매함도 아니고,
중간 입장도 아니며,
인식론적 겸손의 표현도 아니다.
‘면서’는
존재 방식 그 자체의 논리다.
생성이면서 극복이고,
지속이면서 변화이며,
미시적 전이이면서 거시적 종료 판독이고,
존재론적 작동이면서 언어적 판단이다.
이 동시성은
두 개의 것이 나란히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의 동일한 작동이
서로 다른 위상과 스케일에서
동시에 판독되고 있을 뿐이다.

4. 이 정식화가 차단하는 두 가지 오해

이 장의 정식화는
두 가지 상반된 오해를 동시에 차단한다.
첫째,
“존재론만이 진짜이고 언어는 착각이다”라는 오해다.
그렇지 않다.
언어는 착각이 아니라
침전된 판독이다.
언어가 없다면
존재론적 작동은
어느 스케일에서도
판독될 수 없다.
둘째,
“언어가 현실을 전부 구성한다”는 오해다.
그 또한 아니다.
언어는 언제나
거시적 판독에 묶여 있으며,
미시적 전이는
언어의 판정을 항상 초과한다.
그래서 언어는
말할 수는 있지만,
확정할 수는 없다.

5. 정식화

존재론적 작동과
인간의 언어적 판단은
서로 다른 층위에 속한다.
그러나 그들은
동일한 전이가
서로 다른 스케일에서
판독된 결과이므로,
오직 분리될 수 없는
‘면서’의 작동으로만 성립한다.
존재는 작동되면서 말해지고,
말해지면서만
작동으로 판독된다.

6. 이 정식화의 위상

이 정식화는
⧖ 논리의 핵심 명제이며,
판독 이론을 떠받치는 기준이고,
불교와의 접점을 유지하되
동일시를 차단하는 기준선이다.
'면서’는 설명이 아니라
설명이 실패했음을 표시하는 연산자다.
이 정식화로 인해
몸말철학의 존재론은
형이상학도,
언어철학도,
인식론도 아니다.
이 정식화 하나만으로
몸말철학은
독립적인 철학적 문법을 확보한다.

7. 전체를 관통하는 단일 테제 문장

존재는 전이하며 작동되고,
그 작동은 항상 어떤 스케일에서
판독되면서 말해지며,
작동과 판독은
분리될 수 없는 ‘면서’의 논리 속에서
종료될 수는 있어도
종결될 수는 없다.
더 압축하면 다음과 같다.
존재는 작동되면서 말해지고,
말해지면서도
결코 닫히지 않는다.
가장 급진적인 최소 정식은 다음과 같다.
작동은 끝날 수 있으나,
말해진 끝은
결코 끝이 아니다.
이 문장은
인간이 존재를 완전히 소유하지 못하게 만드는 동시에,
존재가 인간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게 만드는
경계선이다.

8. 이 테제 문장이 수행하는 역할

이 문장은 요약이 아니다.
그것은 기준점이다.
생성–극복의 동시성을 이 문장으로 고정했고,
TORS의 비가역성을 이 문장으로 요약했으며,
⧖ 논리의 종료 불가능성을 이 문장으로 봉인했고,
φ∞을 실체가 아닌 조건으로 이 문장에 위치시켰으며,
판독과 스케일의 기준을 이 문장으로 정렬했고,
불교와의 접점을 유지하되
동일시를 차단하는 선을 이 문장으로 긋는다.
모든 장은
이 문장으로부터 출발했고,
이 문장으로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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