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잠자기 전 대화였다.
예린아, 엄마가 가끔 화내고
무서운 얼굴로 말하고 그러는 거
널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널 올바른 어른이 되게 하려고
네가 올바른 사람이 됐으면 해서 그러는 거야.
물론, 그런데 사실 엄마가 항상 맞지는 않아.
어떤 때는 엄마가 너에게 잘못하기도 하고
미안한 일도 많이 해.
엄마가 예린이에게 왜 그랬을까..
후회하는 일도 많아.
그렇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은
분명하다는 것. 그 사실은 잊지 않도록 하자.
엄마 생각에 우리 서로 배워가며 커가는 것 같아.
보통은 내가 길게 이야기하면 들어주지 않고
딴짓을 하는데 이날은 예린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는 게 좀 놀랍긴 했다.
엄마도 잘못하고 미안한 일이 많다는 부분에서
굉장히 집중하고 편안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 품에 파고들어 안기기도 했다.
아직 아기지만 사람이다.
늘 아이 잘못만 얘기하던 어른이
내 잘못을 사죄했을 때
상대적으로 나약한 아이들은
쉽게 용서하고 크게 고마워한다.
슬프고 미안하고..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