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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02.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66. 비교마당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새끼가 어미 얼굴에 바짝 붙어 아양을 떨어도...

어미 꼬리를 갖고 놀아도...

어미를 건드려 보아도...

하지만

어미는 쩍도 않는다.

아달란 얘기인데 전혀 관심이 없는 저 표정.

이런 미의 행동은 일관되게 계속된다.

끝내 새끼가 황당하다는 듯...

새끼의 저 표정안쓰럽고 가엾다. 무지.


&&&

뭐 저런 엄마가 있어?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새끼들마저도 그런 표정이다.

그러나 꺄니는 달랐다. 먼저 제 새끼들에게 장난을 매번 건다.


67. 엄마 꼬랑지

움직이는 것을 보면 가만 놔질 않는다.

어미 꼬랑지가 직이는 물체포착의 첫 대상...

학습의 시작이 되어준다.

새끼들은 같다.

하지만

미는 다르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

한 두번 봤다면 어미의 차이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꺄니네로 인해 마당에 나와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 차이를 구별한다. 어미가 새끼를 대하는 자세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 궁금했고 그러 더 마당세계에 빠져든다. 이러다가 자주 사람에 빗대어 보기도 한다.

엄마에 따라...  부모에 따라...

운명은 달라질까? 달진다면???

운명? 거창한가?

나는 다른 가족 새끼들의 운명을 조만간 보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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