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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동명 Jul 06. 2020

길고양이 관찰기

ㅡ어느 고양이의 사진첩 일생

88. 엄마, 쟤가 아직도!

도망가지도, 내쫓지도 않는다.

경계는 하지만 이 경계마저 풀고... 결국(곧 뒤에)


&&&

입양을 하지... 꺄니에게 든 바람이다. 너무나 가엾다.


89. 어미 울타리

어미의 품이 참 넓다.

다른 어미의 품은 꽤 좁다.

꺄니에겐 시선이 닿는 곳이 모두가 어미의 품이 된다.

그 품에서 맘껏 논다.

품이 작은 어미의 새끼는???


90. 너 여태?

"나도 좀 먹으면 안 되나요? 남겼잖아요."

"배가 너무 고파요."

다른 데에 사료를 놓아두면 어느 새 다른 그 어미가 먼저 와서 다 먹고 갔다.


&&& <어느 책에서 읽은 구절 하나>

"사람들을 구원하려 한다면 그들의 삶에 결핍과 부족을 심어주면 된다."

종교에 대한 비판의 글이지만...

고양이 꺄니에겐 지금 구원자가 되어 저 꼬맹이를 받아주길... 하나 더 늘면 더 재미나게 놀 수 있을 게 아닌가. 조 꼬마도 무지 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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