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배려
꺄니가 자리를 피해준다.
그 틈을 타고 다른 새끼가 ...
문고가 쳐다보며 참견을 하지만 방해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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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니가 제 새끼들을 놔두고 다른 데 가 있는 적을 거의 못 봤다. 피해준 의도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
92. 고양이 인사법
서울을 사흘 다녀오니 대문 안에서 기다리고 있다.
내 발소리를 듣고 알고 있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오니 졸졸 따라오기에 넉넉히 주고 가긴 했지만 어찌 아는지 다른 고양이들이 와서 빼앗아 먹어 배가 고픈가... 사료부터 챙겨줬지만 먹진 않고 내가 들어간 문 안을 들여다 보는데...
"먹을 것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야요."
말하는 듯하다.
&&& <또 떠오르게 하는 구절 하나>
"우리의 조상은 현실세계와 우화의 세계를 같은 것으로 생각해 구별하지 못했다."
ㅡ<인간의 역사> M. 일린이 쓰고 정성호가 번역/ 도서출판 오늘 발행.
이 글과 우리마당 꺄니를 보면, 인간은 언어를 만든 후 동물과 인간을 분리하기 시작한 건 아닐까. 그 전엔 인간은 자연의 하나로 자연과 함께 했을 뿐 따로 나눌 생각을 하지 않았기에 우화마다 동물들이 등장한 것일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