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참사랑가족은, 목소리란 말을 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라고 믿는다. 말은 마음이나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 목소리를 통해 말을 하면 사소하고 불필요한 대화에 빠져들기 쉬우며, 정신적인 대화로부터는 아득히 멀어진다. 목소리는 노래와 축제와 치료를 위해 있는 것이다."
ㅡ<지구별 토종원주민 아야기> 홍석화 엮음. 귀거래 출판사 발행
그래서 저 어미는?
말을 줄이려는 게 아니라 무관심 무반응 같은데...
믿어볼란다. 하지만...
97. 다른 가족 4
어미 주변을 맴도는 건 놀아달라는 건데...
꿈쩍도 않는다. 결국 피해 도망치기까지...
새끼들도 그런 어미가 떠나도 별 상관을 않는다.
오히려 새끼들끼리 더 가까워지는 건?
어미의 더.깊은 저의?
&&&
행복을 모르는 어미 고양이같다.
"행복이란 의무를 행하는 것이다. 의무가 무거우면 무거울수록 행복은 그만큼 더 큰 것이다."
ㅡ그리스의 옛말로 <그리스 조르바>에서...
98. 기다리는 이유가 있었어
한참 안 보인다 싶어 마당 밖으로 나갔나 했다.
아니다.
불을 때지 않는 구들장 환기구 입구에서 나오지도 들어가지도 않고...
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봐달라는 것이다.
봐주니 좀 후에 빠져나온다.
99. 어미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도...
안 보고도 너희와 놀아준다.
모녀가 하나가 된다.
앞은 사진 밖의다른 새끼를 주시한다.
&&& <떠오르는 글 하나>
"어린 아이는 순진무구이며 망각이며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의 힘에 의해 돌아가는 바퀴이며 최초의 운동이자 거룩한 긍정이다."ㅡ 니체
100. 너희 엄만?
내가 그렇게 묻는 것처럼 꺄니도 나랑 같은 마음으로 다른 가족새끼들을 본다.
어미는 앞에 앉아 아무 생각이 없는 듯...
무아?... 지경!!!
반면교사라고 하나, 타산지석이라고도 하나.
아무 생각 없이 저러고 있는 고양이를 보며...
&&& 역시 니체다.
"가능한 한 앉아있지 마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여라. 생각나지도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마라. 근육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는 생각이 아닌 것은 믿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