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코칭이 뭔데요?
내 인생 최대의 행운 중 하나는 ’코칭을 공부하고 나서 엄마가 된 것‘이다.
아이의 속마음 이야기를 들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의 마음에 와닿게 이야기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코칭을 모르는 사람들보다 조-금 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코칭이라는 말을 정말 많이 사용하지만, 코칭이 뭔지 정확히 이야기하기는 쉽지 않다
코칭은 치유나 치료와도 다르고, 멘토링처럼 답을 주는 과정도 아니다. 인간은 이미 자신의 답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 아래
질문과 피드백을 통해 코치이를 성장하게 하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육아의 대부분은 지시나 통제였다. 부모님의 말씀이 곧 법이었고, 순종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하지만 지금의 육아는 그렇지 않다. 아이의 의사를 존중하고 그 안에서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도록 한다.
양치질은 꼭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는 것에 대한 선택권은 나무에게 없다. 하지만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한 것은 나무의 의견을 존중한다.
아침마다 어떤 옷을 입을지, 두 가지 메뉴 중에 어떤 것을 먹고 싶은지 등 나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작은 결정사항들을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지금의 나무는 선생님들께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이야기해 준다는 피드백을 항상 받는 친구로, 자신의 능력에 대해 ‘대체로’ 자신감을 가진 아이로 자라고 있다.
바람직한 리더십의 모습도 그동안 많이 바뀌었다. 특히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리더를 중심으로 한 일방적인 리더십으로는 무엇 하나도 확실한 것이 없고 변화무쌍하고, 복잡한데다가 모호하기까지 한 VUCA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양한 시대, 다양한 특성을 가진 팀원들이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높일 수 있도록 독려하는 리더십이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어떤 말을 해도 괜찮다는 심리적 안전감이 있고,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게 하는 열정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이 바로 코칭 리더십이다. 팀원들이 MZ라서가 아니라 세상이 그렇게 달라진 것이다.
리더의 바람직한 의사소통 방식은 지시와 확인에서 질문과 피드백으로 옮겨갔다. 질문과 피드백이 제대로 되려면 먼저 어떤 말을 해도 괜찮다는 믿음이 서로에게 있어야 한다. 선입견 없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야 하고, 질문에도 특정한 답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가 없어야 한다. 이 지점이 참 어렵다. 너무도 눈에 보이는 답을 저 팀원은 왜 모르고, 왜 나는 그걸 시원하게 이야기할 수 없는가. 하지만 안전한 분위기에서의 침묵은 상대방의 생각이 활발해지게 한다. 팀원이 말을 안 해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우선 입을 다물어보시라. 답을 알고 있는 사람이 일방적으로 1시간씩 이야기해 주어도 와닿지 않던 이야기가 적절한 질문과 침묵 속에서는 수 분 안에 스스로 깨달아지기도 하니 말이다.
코칭은 육아에서도, 팀원 육성에서도, 삶에서도 조용히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생각이 든다.